우울증의 증상으로는 기분저하, 흥미와 즐거움의 상실, 죄의식이나 낮은 자존감, 수면과 식욕의 혼란, 기력 저하, 낮은 집중력 등을 들 수 있는데, 격렬한 불안감, 절망, 부정적인 상황, 속수무책인 상황이 장기간 지속되는 점에서 특별한 원인에 의해 일시적으로 우울하거나 슬픈 것과는 다르다. 느끼고 생각하는 것은 물론, 일상생활에서 즐거움을 빼앗아 가고, 자살에 이르는 경우도 많다.
우울증의 예방과 치료를 위해서는 신경전달물질(neurotransmitter)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신경세포들은 서로 연결되어 있지 않고, 세포 사이에 시냅스라 부르는 작은 틈이 존재하기 때문에 한 신경세포에서 가까이 있는 다른 신경세포에 어떤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이 틈을 건너 연결해주는 물질이 필요한데, 이것이 신경전달물질이다. 현재까지 100여종이 확인되었다.
신경전달물질 가운데 뇌세포에서 만들어지는 것으로 세로토닌, 노레피네프린(노르아드레날린), 도파민 등 여러 종류가 알려져 있는데, 이들이 우울증과 깊은 관계가 있다. 신경전달물질은 종류별로 기능이 다른데, 예를 들면 세로토닌은 전반적인 마음의 상태에 영향을 주며, 노레피네프린은 혈당과 심장박동을 높여주고, 도파민은 기쁨과 가장 큰 관련이 있다.
여기에서 주목할 일은 우리 몸에서는 필요한 신경전달물질을 그때그때 종류별로 정확히 파악하여 소요량만큼 생산함으로써 정신건강을 양호한 상태로 유지한다는 사실인데,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이 기능이 훼손되어 소요량만큼 공급하지 못할 때 우울증에 걸린다.
우울증 환자에게 처방하는 항우울제는 부족한 신경전달물질의 공급을 늘려주는 약들인데, 신경전달물질의 적절한 소요량과 실제 공급량은 개인별·종류별로 다르기 때문에 약물로 적정량을 공급하여 치유하기는 쉽지 않다. 적절한 소요량에 맞추어 뇌세포에서 생산하는 기능을 회복하지 못하면, 지속적으로 약에 의존하여야 하는 문제도 있다.
질병의 원리는 우울증도 다른 질병과 크게 다르지 않다. 몸 안에서 신경전달물질을 적정히 공급하는 기능이 일시적으로 작동하지 않아서 우울증에 걸리면 이 기능을 회복할 수 있도록 생명스위치를 켜는 뉴스타트(생명이야기 6편 참조)를 생활화하여야 한다. 특히 사랑하는 가족과의 사별이나 극심한 경제적 어려움, 실직과 같은 심한 충격을 받을 때 스트레스를 잘 해소하는(생명이야기 51, 52편 참조) 슬기가 필요하다.
김재호 KB자산운용 상근감사위원
꼭 봐야할 주요뉴스
"매달 엄마한테 60만원씩 보내요"…국민 30%의 한...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