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 부회장 '혁신 생태계 조성'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최태원 SK 회장은 60년생이다. 우리 나이로 59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50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48세, 구광모 LG 회장은 40세이다. 이 부회장과 정 부회장이 사실상 경영전면에 나섬에 따라 4대 그룹 총수 모두가 40ㆍ50대다. 이들 젊은 총수들이 재계의 변화를 선도하고 있다. 성장을 가장 큰 가치로 꼽았던 전 세대와는 달리 기업 시민, 사회적 기업, 혁신 생태계 조성 등으로 통해 동반 성장과 상생을 꾀하는 게 특징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8일 대규모 투자와 채용 규모를 밝히면서 주안점을 혁신 생태계 조성에 됐다. 6일 국내 첫 경영 행보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내 반도체연구소를 찾은 그는 직원들에게 반도체 분야에서 중국 등 경쟁사들과의 '기술 초격차'를 위해 끊임없는 '혁신'과 '도전'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 부회장은 '기업보국'이란 선대의 경영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협력사 지원 정책을 대폭 확대했을 뿐 아니라 교육 여건이 부족한 전국 읍ㆍ면ㆍ도서지역의 중학생들에게 교육 기회를 주는 '삼성 드림클래스'에 도 깜짝 방문해 눈길을 끌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항소심 결심 공판 최후진술에서 "제 꿈은 삼성을 이어받아 열심히 경영해 우리나라를 위해 헌신하고 제가 받아온 혜택을 조금이라도 더 많이 사회와 나눌 수 있는 참된 기업인으로 인정받고 싶은 것 뿐"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4대 그룹 총수 중 가장 나이가 어린 구광모 LG회장은 지난 6월 취임 후 공식 일정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지만 '조용하지만 과감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현회 ㈜LG 부회장과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의 자리를 맞바꾸는 원포인트 인사를 단행하며 새로운 '구광모 호'를 위한 인적 재편에 나서고 있다. 또 LG화학이 여수공장에 2조8000억원, 중국 난징 배터리 공장에 2조3000억원을 각각 투자하기로 하는 등 구 회장 취임 후 계열사들의 대규모 투자 계획도 잇달아 발표됐다. LG전자도 로봇제조업체 로보스타의 경영권 인수작업을 마치는 등 로봇 분야에 대한 투자도 적극적이다.
재계에 첫 4세 경영의 바람을 몰고 온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젊은 감각의 총수답게 '디지털 혁신'에 꽂혀 있다. 박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한 디지털 전환과 혁신을 강조하면서 디지털 기업문화가 그룹 전반에 자리 잡는 한 해로 만들 것을 당부했다. 그래야만 빠르게 변화하는 경영 환경과 시장 흐름에서 새로운 기회를 포착하고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게 박 회장의 철학이다.
재계 관계자는 "4050대 젊은 총수들의 기업이 경영스타일에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며 국민 곁으로 가겠다는 의지가 강한 만큼 반기업 정서 해소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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