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히잡의 의미]① 히잡 쓴 바비인형이 '히로인' 상징?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히잡 쓴 바비인형을 든 미국 펜싱 선수 이브티하즈 무하마드 (사진=AP연합뉴스)

히잡 쓴 바비인형을 든 미국 펜싱 선수 이브티하즈 무하마드 (사진=AP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 바비를 생산하는 완구업체 미국 마텔이 히잡을 쓴 바비인형을 선보여 논란이다. 마텔 측이 이 인형을 히로인을 상징하는 ‘쉬어로(Shero)’에 해당한다고 밝혀 ‘히잡’의 의미를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CNN머니는 마텔이 유명 패션잡지 ‘글래머’가 주최한 올해의 여성상 시상식에서 히잡 쓴 바비를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이 인형은 지난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히잡을 쓰고 경기를 펼쳐 동메달을 딴 미국 펜싱 선수 이브티하즈 무하마드를 본떠 만들어졌다.
마텔이 히잡 쓴 바비를 제작한 건 1945년 회사 창립 이래 최초다. 백인 바비만 생산하던 마텔이 최근 인종과 문화 다양성을 인정하기 위해 흑인과 동양인 바비를 생산했고 이번 히잡 쓴 바비도 그 일환이다. 히잡 쓴 바비는 마텔의 바비인형 제품군 중 ‘쉬어로’에 해당한다. 쉬어로는 'She(그녀)'와 'Hero(영웅)‘의 합성어로 여성 영웅을 뜻한다. 성별의 경계를 넘어 소녀들에게 영감을 주고 여성의 가능성을 넓힌 여성들을 기리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하지만 ‘히잡’을 해석하는 시각 차이로 의견이 분분하다. 이슬람 문화권에서 히잡 쓴 바비의 등장은 반가운 소식이다. 히잡에 대한 존중을 이슬람 문화에 대한 존중과 동일시하기 때문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여성 억압의 도구로 쓰이는 ‘히잡’을 쓴 바비인형은 여자아이들의 ‘롤모델’이 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최근 경영난을 겪고 잇는 마텔이 무슬림판 바비인형으로 매출 부진을 타개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해석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과거에도 바비인형에 입힐 수 있는 인형놀이용 ‘미니 히잡‘을 만들어 논란이 됐다. 어릴 적부터 문화 포용성과 다양성 수용을 널리 이해할 수 있도록 미국 엄마들이 ‘헬로 히잡’이라는 단체를 만들어 온라인에 판매했다. 다른 지역의 문화와 종교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잇는 교육이라는 긍정적인 반응도 있었지만 부정적인 여론도 많았다.
한편 히잡 쓴 바비의 모델이 된 무하마드는 트위터를 통해 “소녀들이 히잡 착용을 선택할 수 있는 바비와 함께 놀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자랑스럽다”며 출시를 반겼다. 이 인형은 내년부터 판매될 예정이다.




윤신원 기자 i_dentity@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슈 PICK

  • 김호중 "거짓이 더 큰 거짓 낳아…수일 내 자진 출석" 심경고백 [포토] 오동운 후보 인사청문회... 수사·증여 논란 등 쟁점 오늘 오동운 공수처장 후보 인사청문회…'아빠·남편 찬스' '변호전력' 공격받을 듯

    #국내이슈

  • 이란당국 “대통령 사망 확인”…중동 긴장 고조될 듯(종합) 골반 붙은 채 태어난 샴쌍둥이…"3년 만에 앉고 조금씩 설 수도" "학대와 성희롱 있었다"…왕관반납 미인대회 우승자 어머니 폭로

    #해외이슈

  • [포토] 검찰 출두하는 날 추가 고발 '시스루 옷 입고 공식석상' 김주애 패션…"北여성들 충격받을 것" 이창수 신임 서울중앙지검장, 김 여사 수사 "법과 원칙 따라 제대로 진행"

    #포토PICK

  • 기아 EV6, 獨 비교평가서 폭스바겐 ID.5 제쳤다 車수출, 절반이 미국행인데…韓 적자탈출 타깃될까 [르포]AWS 손잡은 현대차, 자율주행 시뮬레이션도 클라우드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이란 대통령 사망에 '이란 핵합의' 재추진 안갯속 [뉴스속 용어]한-캄보디아 정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세계랭킹 2위 매킬로이 "결혼 생활 파탄이 났다"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