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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불황이 바꾼 패션 DNA…삼성패션연구소 "올 하반기 '실용적인 옷' 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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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패션부문, 이례적으로 시장 진단ㆍ분석 PT 진행
수년째 성장률 1~3%…국내 패션 시장에 대한 위기감 반영
올 하반기 패션 키워드 '가성비'ㆍ'캐주얼'에 초점 맞춰 전개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지난달 31일 도곡동 본사 사옥 2층에서 올 하반기 패션 시장 진단, 분석하는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했다. 사진은 행사 뒤편에 마련된 남성복 브랜드 부스에서 이은미 남성복 디자인 총괄 상무가 브랜드 콘셉트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지난달 31일 도곡동 본사 사옥 2층에서 올 하반기 패션 시장 진단, 분석하는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했다. 사진은 행사 뒤편에 마련된 남성복 브랜드 부스에서 이은미 남성복 디자인 총괄 상무가 브랜드 콘셉트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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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한 벌을 사더라도 제대로 입을 수 있게".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올해 패션 시장의 트렌드와 키워드로 '가성비'(가격 대비 품질)를 지목했다. 31일 강남구 도곡동에 소재한 삼성물산 패션부문 본사에서 이 회사는 '올 가을ㆍ겨울 시즌 시장 진단ㆍ분석 프리젠테이션'을 진행, 이 같이 밝혔다. 최근 중저가 제조ㆍ유통일괄(SPA) 및 수입 브랜드 사이에서 고전하던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이례적으로 시장 진단과 함께 운영 전략을 발표하는 자리를 만들었다. 장기 불황까지 겹쳐 2011년 이후 6년여 간 1~3% 수준의 저조한 성장을 이어오고 국내 패션시장에 대한 위기감도 반영됐다.
회사가 언급한 '가성비'는 단순히 가격대를 낮추기 보다는 옷의 활용도를 높이고 기능을 강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무거운 느낌의 정장보다는 직장과 일상에서 모두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캐주얼'을 강조한 것도 이 때문이다.

가장 큰 변화는 남성복에서 감지된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주력 남성복 브랜드인 로가디스는 이번 시즌 활용도를 강화한 '스마트 스타일링'을 강조했다. 스마트 스타일링이란, 한 벌의 정장으로 다양한 코디를 가능케 하는 것을 뜻한다. 이은미 남성복 디자인 총괄 상무는 "월요일에는 타이와 셔츠를, 화요일에는 노타이 셔츠와 다른 컬러의 바지를 매치해 비즈니스룩을 선보이는 것처럼 활용도를 높였다"며 "가성비의 또 다른 개념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남성복 브랜드 갤럭시도 캐주얼 비중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번 시즌 갤럭시 수트 비중은 40%에서 30%로 줄이고, 캐주얼 상품 비중은 60%에서 70%로 늘렸다. 코디ㆍ관리하기 쉬운 '뉴 수트'도 출시한다. 이 같은 변화는 남성복이 힘을 잃고 있는 국내 패션 시장의 상황을 반영했다. 2008년 전체 시장의 19.5%를 차지하던 남성복은 올해 12.9%까지 입지가 좁아졌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지난달 31일 도곡동 본사 사옥 2층에서 올 하반기 패션 시장 진단, 분석하는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했다. 사진은 행사 뒤편에 마련된 여성복 브랜드 빈폴레이디스 부스에서 임수현 빈폴레이디스 디자인실장이 올 하반기 브랜드 콘셉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지난달 31일 도곡동 본사 사옥 2층에서 올 하반기 패션 시장 진단, 분석하는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했다. 사진은 행사 뒤편에 마련된 여성복 브랜드 빈폴레이디스 부스에서 임수현 빈폴레이디스 디자인실장이 올 하반기 브랜드 콘셉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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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복도 마찬가지다. 프리미엄 브랜드 구호를 담당하는 김현정 디자인실장은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하고, 가성비를 강조하는 글로벌 비즈니스 트렌드에 발맞춰 가성비와 품질을 높이고, 실용적인 아이템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가격대가 높은 브랜드인 만큼 주력 제품인 패딩은 초경량을 선보이거나, 기장을 다양화, 섬세한 소재인 벨벳, 사틴 소재를 활용했다. 김 실장은 "여러 제품을 겹쳐 입는 레이어링이 가능하도록 '핸드 메이드' 공법을 적용해 옷 무게를 줄였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지난달 31일 도곡동 본사 사옥 2층에서 올 하반기 패션 시장 진단, 분석하는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했다. 사진은 행사 뒤편에 마련된 남성복 브랜드 로가디스 부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지난달 31일 도곡동 본사 사옥 2층에서 올 하반기 패션 시장 진단, 분석하는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했다. 사진은 행사 뒤편에 마련된 남성복 브랜드 로가디스 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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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의 발길을 끌 수 있는 차별화 아이템ㆍ서비스를 찾는데도 주력하고 있다. 로가디스는 온라인ㆍ모바일에 강한 밀레니얼 세대를 위해 다음달 7일부터 온ㆍ오프연계(O2O) 서비스도 공식 온라인쇼핑몰 SSF숍을 통해 선보인다. 이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들은 옷을 구매할 때 패션 어드바이저와 대화하는 것처럼 조언을 받을 수 있다. 제품을 수령할 때는 집으로 직접 전달받거나, 매장에서 한 번 더 물품을 확인한 뒤 수령할 수 있다.
여성복 브랜드 빈폴레이디스는 이번 시즌 '매장 안에서 클래식을 입다'라는 콘셉트 아래 이색적인 마케팅을 시도한다. 매장 내에 브랜드와 연관성이 높은 현대 클래식, 서적 등을 비치해 소비자들이 직간접적으로 브랜드 정체성을 경험을 할 수 있게 한다는 전략이다. 최근 유행하는 '가치소비' 트렌드에 발맞춘 구상이기도 하다. 임수현 빈폴레이디스 디자인실장은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성장을 계속하고 있는 빈폴 레이디스는 올해 연간 기준 최대 실적을 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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