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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비비]밥 주는 아파트서 엿본 초고령화 사회의 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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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식 식사 서비스 아파트 인기
노인케어서비스까지 접목한다면

[시시비비]밥 주는 아파트서 엿본 초고령화 사회의 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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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주는 아파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수영장, 골프 연습장 등으로 고급화했던 아파트 커뮤니티 시설에 호텔식 레스토랑까지 들여다 놓은 아파트들이다. 저렴한 가격에 삼시세끼를 제공하는 곳도 있다.


아파트 내 호텔식 식사 서비스는 2017년 5월 서울 성수동 ‘트리마제’의 입주가 시작되면서 국내에 발을 들였다. 이후 강남·용산 등 서울 주요 부촌에 도입됐다. 최근에는 인천(왕길역 로열파크씨티) 등 서울 경계 너머에도 이런 고급 서비스를 제공하는 단지를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단순히 밥만 주는 것이 아니다. 서울 여의도에서 지난 10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고급 아파트 ‘브라이튼 여의도’는 셰프가 직접 요리하는 호텔식 조식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서울 반포동 신반포15차를 재건축해 조성하는 ‘래미안 원펜타스’에서는 입주민들이 건강식과 저염식 등을 이용할 수 있도록 식음 커뮤니티에 저염식 특화 메뉴를 제공할 계획이다. 각 단지에 식사 서비스가 도입되면서 서비스 차별화까지 이뤄지고 있다. 이는 아파트 내 식사서비스의 경쟁이 시작됐고 관련 시장이 커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식사 서비스는 일부 고급 아파트의 전유물로 끝날 것 같지 않다. 신축 아파트의 필수 서비스가 될 가능성이 높다. 초고령화 사회가 이를 앞당길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의 신규 아파트 공급은 주로 정비사업(60%)에서 나오고 있다는 점과 정비사업의 원주민의 연령대가 높다는 점을 고려한 전망이다. 최근 정부 조사에 따르면 노인복지시설에 찾을 경우 유료 식사 서비스를 이용하겠다고 응답한 고령자의 비율은 80.5%(2020년 보건복지부 노인실태조사)에 달했다.


단순히 ‘밥하기 싫어’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다. 나이가 들어 ‘밥하기 힘든’ 사회가 되면서 자리 잡게 될 변화다. 그런데 여기에 24시간 간호 서비스나 응급케어 등 헬스케어 서비스가 더해진다면 준(準) 노인복지주택 역할을 할 수 있게 된다. 청소 등을 담당하는 홈케어까지 추가한다면 ‘내 집이 곧 노인복지주택’이 될 수도 있다. 노인들이 요양시설보다는 내 집(노인실태조사, 79.8%)에 살기 원한다는 점에서, 이런 서비스들은 적절한 초고령화 사회의 주거 대책이 될 수 있다. 초고령화 사회가 먼저 찾아온 일본에서는 벌써 이 같은 재택간병사업이 활발하다. 일본 최초 보험회사인 솜포홀딩스는 ‘재택 요양원’을 표방하며 방문 간병, 간호, 가사 지원, 응급상황 대응 등 365일 24시간 대응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시아경제의 대기획 ‘시니어하우스 시대가 온다’에서 지적한 대로 정부가 중산층 노인복지주택 공백을 채우기 위해서는 이 같은 ‘내 집에서 요양 서비스’ 가 하나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이미 시장은 만들어졌으니, 새로운 서비스 산업을 육성해 덧붙이는 것만으로 초고령화 사회 대응이 가능하다.


최근 정부가 인구소멸지역에 노인복지주택의 분양을 허용하겠다고 발표한 것은 이런 면에서 우려가 크다. 지역민도 떠난 지역에 의료 서비스 등 보호가 필요한 노인들이 얼마나 내려갈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수요자인 은퇴자와 고령자도 구분해서 봐야 한다. 업계에서는 사업성이 없다며 손사래를 치고 있다. 시장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정책적 목표만 앞세우다, 과거처럼 유령 실버타운만 양산하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드는 시점이다.





황준호 건설부동산부장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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