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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하이닉스, 日서 HBM 생산시설 설립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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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일 일정 중 닛케이와 인터뷰
"일본에 R&D 시설 설립·투자도 고려"
키오시아에 대해선 "적절히 대응"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일본에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시설과 연구개발(R&D) 센터 설립을 시사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증가와 함께 HBM도 각광받으면서 생산을 늘려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특히 생산거점의 조건으로 청정에너지 조달 여부가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기도 한 최 회장은 "한일 협력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도 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이 지난 23일 도쿄 제국호텔에서 열린 닛케이 포럼에서 니나미 다케시 산토리홀딩스 사장과 대담하고 있다. 사진=SK그룹 제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이 지난 23일 도쿄 제국호텔에서 열린 닛케이 포럼에서 니나미 다케시 산토리홀딩스 사장과 대담하고 있다. 사진=SK그룹 제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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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회장은 전날인 23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인공지능(AI) 칩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HBM 수요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닛케이 주최로 도쿄 데이코쿠 호텔에서 열린 ‘제29회 아시아의 미래’ 포럼 참석차 일본을 방문 중이다.

최 회장은 SK하이닉스가 HBM을 생산할 수 있는 거점지역을 추가로 확보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AI 칩 선두기업 엔비디아(미국)에 HBM3를 사실상 독점 공급하는 등 HBM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는 메모리 업체 중 최초로 HBM3E 8단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최 회장은 새로운 HBM 생산기지로 "일본, 미국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생산 거점과 관련해선 "반도체 등 공급망 전역에 탄소 절감을 요구하는 국제사회의 요구가 강화돼, 청정에너지를 조달할 수 있는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최 회장은 일본 기업들과 머리를 맞대고 함께 반도체 기술을 연구, 개발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새로운 R&D 시설 설립, 일본 기업 투자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가 2018년 4조원을 간접 투자한 일본 키오시아(옛 도시바메모리)에 대해선 "투자자로서 키오시아의 성장을 바라고 필요한 사항에 대해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며 "더 협력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도 모색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본에선 SK하이닉스의 키오시아 투자를 매개로 양 사가 ‘HBM 협력’이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현지 외신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 3월 초 키오시아에 HBM을 공동으로 생산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지지통신은 "SK가 욧카이치, 기타카미에 있는 키오시아의 공장을 활용하면 신속한 증산체제를 갖출 수 있다는 점을 노린 것 같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양 사의 HBM 협력은 SK하이닉스가 키오시아와 미국 웨스턴디지털(WD)의 반도체 부문 합병을 반대하는 배경으로도 지목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키오시아와 손을 잡을 경우 키오시아가 가진 거대한 생산 인프라를 활용할 기회를 얻으며 HBM 시장에서 선두 자리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다. 키오시아는 낸드 플래시메모리 시장에서 지난해 3분기 기준 점유율 4위(14.5%)를 차지하고 있다.

최 회장은 대한상의 회장으로서 한일 플랫폼 구성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내년에 한국과 일본이 경제, 사회 분야에서 제기되는 문제들을 함께 논의하고 해결해 나가는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최 회장은 특히 "한일은 에너지, 환경 분야에서 더욱 협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플랫폼이 미래 양국의 관계가 더욱 회복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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