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경찰, 소방관, 군인 등 제복을 입고 국가를 위해 근무할 수 사람들은 명예(名譽)를 가장 중요시한다. 명예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매우 소중하게 여기는 가치 중의 하나다.
최강의 군사력을 지니고 미국도 명예를 중요시 여긴다. 미군의 명예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장소도 있다. 바로 2차대전 기간에 지어진 펜타곤이다. 펜타곤은 국방장관, 합참의장, 각군 참모총장, 해병대사령관 등 군 수뇌부가 모여 주요 정책을 결정한다. 미군을 이끄는 핵심 건물인 셈이다. 주요정책을 결정하는 '탱크룸(Tank Room)'은 2011년 이명박 대통령이 방미 중 미군 수뇌부로부터 북 핵 문제와 한미연합작전 태세에 관해 보고받아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제복을 입지 않아도 국가를 위해 열정과 젊음을 바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국가정보기관이다. 미국의 정보기관인 중앙정보국(CIA) 박물관에 가면 벽에 62개의 별이 새겨져 있다. 바로 희생된 요원의 숫자를 가리키는 상징이다. 아프가니스탄에서 폭탄테러로 사망한 7명, 베이루트에서 사망한 8명의 요원도 모두 여기에 속한다. 우리 정보기관인 국가정보원의 안보전시관에 가도 별을 새긴 석판을 볼 수 있다. 별의 숫자는 모두 46개다. 1996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영사 직함으로 활동하다 살해당한 최덕근 요원도 여기에 속한다.
본론을 들어가자. 공관병에 대한 '갑질' 의혹으로 군 검찰수사를 받는 박찬주 육군 대장이 2작전사령관에서 물러난 자신의 전역을 연기한 데 대해 항의하는 인사소청을 국방부에 제기했다. 박 대장은 지난 8일 발표된 군 수뇌부 인사로 2작전사령관에서 면직됐지만, 국방부는 그가 현역 신분을 유지한 채 군 검찰의 수사를 계속 받도록 하고자 '정책연수' 발령을 내고 전역을 연기했다. 하지만 박 대장은 중장급 이상의 장교가 면직될 경우 전역하도록 규정하고 있는 군인사법 조항 등을 근거로 자신에 대한 국방부의 전역 연기 조치가 부당하는 게 주요 내용이다.
박 대장은 여론몰이로 억울하다 말할 수 있다. 하지만 별이 4개인 장군다운 행동인지는 의심스럽다. 별은 별다워야 하다. 그래야 국민들에게 존경받는 별이 되고 후배들에게도 떳떳한 별이 되리라 생각한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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