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규 "文대통령, 소탐대실 안돼…나무대신 숲봐야"

"역대 대통령, 國會 반대에도 임명강행…文대통령, 새 국정운영 패러다임과 큰 정치 보여줘야"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은 16일 문재인 대통령이 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자의 임명 강행을 시사한 것과 관련해 "문 대통령은 소탐대실(小貪大失) 하면 안 된다"며 "나무만 보지 않고 숲을 보는 정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해 "문 대통령의 강 후보자 임명 강행은 국회를 무시하고 야당을 깔보는 나쁜 정치행태"라며 이같이 밝혔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으로 강 후보자 인사청문과정에 참여한 이 사무총장은 "문 대통령은 강 후보자를 임명하려거든 국민 여론을 운운할 것이 아니라, 국회가 지적한 문제에 대해 5대 비리 인사 원천배제 원칙에 입각해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도덕성 뿐 아니라 자질·역량 면에서도 엄중한 외교·안보 환경을 헤쳐 나갈 적임자로 적당치 않다는 지적에도 대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사무총장은 문 대통령의 강행의지에 대해서도 "국무위원 임명은 대통령 권한이지만, 인사청문회 결과로서 반대 입장을 제시하는 것도 국회의 책무이자 권한"이라며 "대통령의 임명의지와 국회의 반대입장이 충돌 할 경우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문제에서 과거 대통령들은 임명을 강행해왔고 정치 실정과 정국 경색을 불러왔다"고 전했다.

이 사무총장은 아울러 "이러한 과거 정치패턴을 끊고 슬기롭게 풀어나가는 것이 새로운 정치고 협치"라며 "국민의당은 여러 문제에도 국무총리 인준문제를 대승적으로 결단한 만큼, 이제는 대통령이 새로운 국정운영 패러다임, 큰 정치의 모습을 보여줄 때"라고 강조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