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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대우조선]결국 P플랜? 떨고 있는 시중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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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노출액 충당금 100%…2조4000억 추가 적립 땐 2분기 실적 빨간 불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대우조선해양 채무재조정이 무산될 경우 시중은행들의 2분기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채권단과 사채권자간의 대우조선 채무재조정 협상 난항으로 'P플랜'으로 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시중은행들의 2분기 실적에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금융위원회는 대우조선해양이 P플랜으로 갈 경우 시중은행의 위험노출액에 대해 충당금을 100% 쌓아야 한다는 가이드라인을 정했다. 이 가이드라인에 따라 시중은행들이 지금보다 2조3675억원을 더 적립해야 한다.
은행별 대우조선해양 위험노출액은 NH농협은행 8699억원(기적립 충담금 410억원), KEB하나은행 7785억원(660억원), KB국민은행 5007억원(584억원), 신한은행 3139억원(237억원), 우리은행 2112억원(1176억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보수적인 계산으로 추가 적립해야 할 충당금은 농협 8289억원, 하나 7125억원, 국민 4423억원, 신한 2902억원,우리 936억원 등 2조3675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시중은행의 2분기 실적에 직격탄이 될 전망이다.

이동훈 금융위 기업구조개선과장은 "P플랜은 법정관리인 만큼 오는 6월말 기준으로 충당금을 추가적으로 100%까지 쌓아야 한다"며 "세부적인 적립 비율은 은행들이 알아서 판단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말 금융당국과 채권단이 대우조선해양 채무재조정안 발표 당시 언급했던 P플랜은 법정관리의 형태지만 회생을 목적으로 한 제도여서 시중은행 입장에서는 추가로 쌓아야 할 대손충당금 규모를 놓고 정해진 가이드라인이 없어 혼란이 있었다.
통상 은행들은 빌려준 돈을 떼일 가능성에 따라 '정상'(여신 대비 충당금 비율 0.85% 이상), '요주의'(7% 이상), '고정'(20% 이상), '회수 의문'(50% 이상), '추정 손실'(100%)의 5단계로 분류해 충당금을 쌓는다. 법정관리의 경우 '추정손실'로 보고 대손충당금을 100% 쌓지만 전례가 없는 P플랜은 이렇다 할 규정이 없었다.

아울러 시중은행들은 지난해에 이어 부실채권 리스크를 피하기 어려워졌다. 실제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이 P플랜으로 전환될 경우 시중은행권 전체 예상손실액은 자율 채무조정시 보다 총 9229억여원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 4298억원, 하나 4100억원, 국민 3351억원, 신한 2123억, 우리 514억원 등 1조4386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자율 채무조정시 예상 손실액인 하나 3529억원, 국민 1157억원, 우리 212억원, 농협 151억원, 신한 108억원 등 총 5157억원과 비교했을 경우 9229억원이 늘어나는 것이다.

여기에 P플랜 가동시 선주들이 대우조선해양에 발주했던 선박 주문을 취소할 경우 시중은행들의 예상손실액은 더욱 늘어난다. 선주들이 선수금반환보증(RG) 콜을 선언하면 대우조선 여신액 중 97%가 RG인 농협과 80%가 RG인 국민은행 등의 예상손실액이 늘어날 수 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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