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한국거래소가 지난해 말 세계 증시 시가총액 변동 추이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국내 증시 시가총액은 대통령 탄핵을 비롯한 정치리스크 확대와 '부정청탁금지' 시행에 따른 소비위축 등 대내외 악재에도 전년 대비 4.1% 증가했다. 거래소 기준으로 세계 15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거래소 시가총액 순위는 2015년 말 14위에서 한 계단 하락했다.
같은 기간 대륙별 추세를 보면 아메리카 지역은 시가총액이 10.8% 증가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아프리카·중동을 포함한 유럽 지역은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미국은 경제 성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경제정책 기대감 등으로 뉴욕증권거래소의 시가총액이 10.0% 증가했다.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 반등에 힘입어 브라질(BM&FBovespa)과 토론토(TMX) 등 거래소 시가총액도 각각 57.8%, 28.24% 늘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저하로 상해(-9.8%), 선전 (-11.6%) 거래소가 부진했다. 반면 대만(15.7%), 호주(10.9%), 일본(3.4%) 거래소는 시가총액이 늘었다. 아시아-태평양 전체로 보면 시가총액 규모는 0.7% 감소했다.
유럽 지역도 0.9%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와 이탈리아 은행권 부실대출 우려 등으로 영국과 LSE 그룹의 시가총액은 9.9% 감소했다. 반면 프랑스·벨기에·네덜란드·포르투갈 통합거래소인 유로넥스트(Euronext)는 5.7% 증가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