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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랑에 휩싸인 삼성]1.9평에 갇힌 삼성…경영 올스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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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치소 앞 밤샘 관계자들
"전혀 예상 못해 할 말 없어"
인사·조직개편 수면 밑으로
대회 신인도·이미지 타격
삼성측, 무죄 입증에 총력

17일 구속영장을 발부받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아시아경제 DB

17일 구속영장을 발부받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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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 류정민 차장, 원다라 기자]삼성이 창립 79년 만에 총수구속이라는 초유의 위기를 맞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되면서 삼성그룹은 격랑에 휩싸였다.

한정석 서울지방법원 영장전담판사는 17일 오전5시36분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전일(16일) 오전 10시30분 영장실질심사(구속전 피의자심문)를 시작한지 19시간 만이다.
경기도 의왕시 서울 구치소 앞에서 밤새 결과를 기다리던 삼성 관계자들은 영장발부 소식에 아연실색했다. 삼성 관계자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결과가 나왔다. 할 말이 없다"며 고개를 숙였다. 같은 시각, 서울 서초동 삼성 본사 40층 미래전략실도 충격에 휩싸였다. 서초사옥에서 뜬 눈으로 기다렸던 미전실 임직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미전실 관계자는 "지금은 할 말이 없다. 모두 충격에 빠져 있다"며 손사래를 쳤다.

이 부회장이 구속됨에 따라 삼성그룹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위기상황에 직면했다. 당장 미래전략실 해체 약속을 지켜지기가 어려워졌다. 총수부재 상황에서 그룹 경영의 최소한의 안전핀 역할마저 사라지면 그룹 존립이 위태로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특검이 피의자로 입건된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 장충기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에 대한 신병 처리방침을 정하지 않아 상황은 유동적이다.

최순실 사태 이후 계속 미뤄온 삼성 사장단 인사ㆍ조직개편도 수면 밑으로 가라앉았다. 삼성 관계자는 "이미 지난해 말 사장단 인사와 조직개편이 이뤄졌어야 했지만 비상상황을 맞아 계속 미뤄왔는데 (이 부회장 구속으로 인해) 더더욱 상황 예측이 어려워졌다"고 토로했다. 이로 인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수립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총수 결단'에서 비롯되는 대규모 투자도 가로막히게 됐다는 점도 삼성으로서는 뼈아프다. 삼성전자는 80억 달러(약 9조3000억원)를 들여 세계적인 전장기업인 하만을 인수한 데 이어 추가적으로 공격적인 투자를 펼쳐 신성장 동력을 확보할 계획이었으나 이 계획 역시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대외 신인도나 이미지 타격도 심상치 않다. 외신들은 한국 최대 기업 총수의 구속 사실을 전하면서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또한 상반기 채용 규모를 확정하지 못한 상황인데다 4300여곳의 삼성 협력사들도 직간접으로 피해를 입게 됐다.

삼성은 앞으로 진행될 재판에서 이재용 부회장의 무죄를 입증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삼성은 이부회장 구속 영장이 발부된 지 두 시간만에 "앞으로 재판에서 진실이 밝혀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짧은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 부회장 구속에 대해 재계는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경영자총협회는 "삼성전자는 우리나라 제조업 전체 매출액의 11.7%, 영업이익의 30%를 차지하는 대한민국 대표기업"이라면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인 삼성의 경영공백으로 인한 불확실성 증대와 국제신인도 하락은 가뜩이나 어려운 우리 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류정민 차장 jmryu@asiae.co.kr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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