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팀, '표면질량분석기반 약물 후보물질 확인 기술' 내놓아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효소의 활성을 억제해 고효율 약물을 찾아내는 기법이 개발됐습니다. 이를 응용하면 암, 뇌졸중 등 중증 환자를 위한 약물 선별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국내 연구팀이 효소의 활성을 측정하고 억제여부를 분석해 특정한 중증 질병의 약물 후보물질을 빠르고 정확하게 선별할 수 있는 기술을 내놓았습니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 원장 박상열) 나노바이오측정센터 이태걸 박사팀이 개발한 '표면질량분석기반 약물 후보물질 확인 기술'입니다.
인산화효소의 경우 지나치게 많이 활성화되면 암이나 백혈병과 같은 다양한 질병을 일으킵니다. 기존에는 이 같은 인산화효소의 활성화를 확인하기 위해 형광물질 기반의 약물 후보물질 스크리닝을 사용했습니다. 이 방법은 형광물질 자체의 화학적 영향 등으로 효소의 활성을 정확히 측정할 수 없었습니다.
연구팀은 약물 후보물질 스크리닝에 형광물질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비표지적 방법인 표면질량분석기술을 개발했습니다. 효소의 활성화를 측정했습니다. 표면질량분석기술은 단백질 인산화효소와 이에 반응하는 기질인 펩타이드의 반응을 유도한 뒤 펩타이드만 선택적으로 금 코팅된 실리콘 기판에 흡착시켜 그 결과를 분석하는 방법입니다.
이 펩타이드의 질량을 분석해 후보물질의 효율을 시험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효소의 활성을 억제할 수 있는 1만3727 가지의 후보물질을 시험했고 그 중 일곱 가지가 효소의 활성을 50% 이상 억제할 수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연구팀은 앞으로 이번 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효소의 활성을 평가할 수 있는 방법을 추가적으로 연구해 나갈 예정입니다.
이태걸 KRISS 박사는 "하나의 기판 위에 다수의 물질을 검사할 수 있으며 비표지 질량분석법을 도입해 기존 스크리닝 분석법의 부정확성으로 인한 잘못된 후보물질의 도출을 배제할 수 있다"며 "이와 같은 신속하고 정확한 기술을 통해 중증 질병에 대한 다양한 신약 후보물질들 중에서 사용 가능한 약물을 선별할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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