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이자 야누스 글로벌 비제약형 펀드의 매니저인 그로스는 월간 투자 전망을 통해 "10년물 수익률이 2.6%를 넘어설 것인가 여부는 미 기준금리 수준이나 올해 주식시장의 향방을 결정하는 열쇠"라고 밝혔다.
그는 10년물 수익률이 1987년부터 하향세에 있었다고 분석했다. 국채 수익률의 하락은 국채가격의 상승을 뜻한다. 반대로 수익률이 상승해 2.6%라는 상한선에 도달하면 이는 국채 가격이 크게 떨어진다. 이는 30년 만에 채권시장에 장기 침체가 드리우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게 그로스의 설명이다.
그로스는 이에 따라 "올 한 해간 국채 수익률의 향방이 시장투자자의 행복과 절망 중 한 가지를 안겨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금리 인상 속도를 가속화(3차례 인상)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국채 수익률의 상승세는 더욱 커졌다.
그로스는 트럼프 정책 기대감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도 피력했다.
그는 "트럼프의 정책은 몇 년간 일시적인 성장을 가져 올지도 모르지만 3%대의 경제성장이 가능할지 모르겠다"며 "장기적인 2%대 성장률이 지속되면 기업 이익과 위험투자 심리를 저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지난해 12월15일 2.6%대를 넘어서기도 했으나 최근 2.4%에서 움직이고 있다. 투자자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정책 여부에 대해 주목하고 있으며 오는 11일 열리는 트럼프와의 기자회견에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뉴욕=황준호 특파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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