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비선실세' 최순실(구속기소)씨가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소환 조사에 또 다시 나타나지 않았다. 특검팀은 최 씨의 거듭된 출석 불응에 향후 체포영장을 집행 등 강제 구인에 나설 방침이다.
특검 관계자는 4일 오후 "최 씨가 정신적 충격을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며 "오늘 소환 조사에는 나오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 씨의 변호인 이경재 변호사(법무법인 동북아)는 취재진과 만나 "딸이 붙들려 있으니까 '거기(덴마크)에서 어떻게 되느냐, 여기오면 어떻게 되느냐' 이런 걸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제일 걱정스러워 하는 건 여기 오면 딸에게 얼마큼 혐의를 씌울 것인가 하는 것"이라며 "학사 관리 문제 외에는 변호사도 혐의 사실을 모르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최 씨와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구속기소)에게 오후 특검 출석을 통지했다. 당시 최 씨와 정 전 비서관의 특검 출석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최 씨가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 때도 공황장애, 피폐한 심신 등을 이유로 증인 출석을 거부했지만 국조특위 위원들이 지난달 26일 최 씨가 수감돼 있는 서울구치소까지 찾아갔고 수감동에서 2시간 30분가량 질의가 이어졌다.
특검팀은 최 씨가 잇따라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은 만큼 강제구인에 나설 방침이다. 이규철 특검보(대변인)는 지난달 27일 "구속 피의자의 경우 불출석 거듭될 경우 체포영장 등 강제소환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특검팀의 소환 통보를 받은 정 전 비서관은 조사에 응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 전 비서관은 지난달 25일 특검팀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이후 특검팀은 전날(3일) 증거인멸 및 말맞추기 정황을 포착하고 남부구치소에 있는 정 전 비서관 수감실을 비롯해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광고감독 차은택 씨의 서울구치소 수감실을 압수수색했다. 최 씨의 수감실은 압수수색 대상에서 제외됐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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