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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춘·조윤선…특검 '콜'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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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정현진 기자] 문화계 블랙리스트 수사의 칼끝이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턱밑에 닿은 모습이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4일 그간 진행한 관련자 소환조사와 압수수색의 내용을 바탕으로 김 전 실장과 조 장관의 연루 정황을 파악하고 있다. 이르면 이번 주 이들에 대한 소환 절차가 진행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 전 실장은 실장 재직 중 관련 수석 등을 통해 정부에 비판적인 문화ㆍ예술계 인사들을 솎아내라고 지시한 의혹을, 조 장관은 청와대 정무수석 시절 블랙리스트가 만들어지는 데 개입한 의혹을 받는다. 이와 관련, 특검은 전날 밤 유동훈 문체부 2차관을 전격 소환했다. 특검은 유 차관에게 블랙리스트 작성 실무의 경위, 윗선의 개입 정도 등을 캐물었다.
유 차관이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언론 보도를 보고 알았다"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유 차관을 포함해 문체부의 전현직 인사들이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알고 있었거나 광범위하게 개입한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앞서 지난 2일 이병기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해 업무 기록과 각종 서류를 확보했다. 이 전 실장은 김 전 실장의 후임으로 2015년 2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재직했다. 2014년 7월부터 청와대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국가정보원장을 지냈다. 블랙리스트 작성이 청와대 비서실 차원에서 대물림된 작업이었을 가능성을 의심케 하는 대목이다.

특검은 또한 청와대 비서실과 문체부 외에 국가정보원이 블랙리스트 작성에 적극 개입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이와 관련해 최근 문체부 일부 직원들의 이메일과 휴대전화를 분석했는데, 이를 통해 국정원 정보관(IO)들이 블랙리스트에 포함시킬 인사들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거나 공유한 흔적을 다수 포착했다고 한다.
국정원의 이 같은 활동은 이 전 실장이 원장으로 재직한 시기와 겹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조만간 이 전 실장을 소환해 블랙리스트 작성에 관여한 의혹 자체와 별개로 청와대 비서실과 문체부, 국정원 사이 '삼각 커넥션' 의혹까지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특검은 2013~2014년 재직한 조현재 전 문체부 1차관이 '진보 성향 문예단체들에 대한 지원을 통제해야 한다'는 취지의 국정원 보고서를 봤다고 주장한 사실도 주목하고 있다. 특검은 그간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 김희범ㆍ정관주 전 차관, 모철민ㆍ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신동철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 등을 소환조사했다.

특검은 또한 김 전 실장과 조 장관의 자택ㆍ집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는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조 장관과 김 전 장관, 정 전 차관을 '블랙리스트를 모른다'거나 '관여하지 않았다'고 위증한 혐의로 특검에 고발했다.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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