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력이 아닌 외국인 관광객 씀씀이 덕분
2일 오후 1시께 찾은 롯데마트 서울역점은 국내외 쇼핑객들이 국내 최대 쇼핑·관광축제인 코리아 세일 페스타를 즐겼다. 그러나 이른 시간부터 북새통을 이루며 발 디딜 틈조차 없었던 백화점과 면세점과 달리, 평소 주말과 비슷했다는 게 매장 관계자들 평이다.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우리나라에도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와 비슷한 대규모 가격할인 행사가 있다. 2014년부터 정부 주도로 매년 가을 개최됐다. 올해는 지난 9월29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33일에 걸쳐 '코리아세일페스타'라는 이름으로 진행됐다. 정부는 '건국이래 최대 쇼핑찬스'라고 전사적인 홍보에 나섰고, 실제 이 행사로 올해 4분기 민간 소비지출은 0.27%p 올라가고 GDP 역시 0.13%p 상승 효과가 생겼다고 발표했다.
올해 세일페스타에 참여한 업체의 매출은 총 8조7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2.5%로 늘었고, 첫 행사인 2014년에 비해선 증가율이 30.7% 달한다.
지난해 정부가 한달만에 준비한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보다는 준비기간이 길고, 참여업체계 대폭 늘어났지만,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녹이는데는 한계를 보였다는 평가다.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와 중국의 광군제 등 유통업체가 자발적으로 할인에 나서는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정부 주로 행사가 이뤄지다 보니 체감 할인폭이 크지 않다는 것이 한계로 지목된다.
반면 우리의 경우, 유통업체는 매장을 빌려주는 임대형식으로 수수료만 이득을 얻는 구조로 재고 부담도 제조업체가 지게 된다.때문에 유통업체 위주가 되고 이로 인해 소비자들의 수요가 많은 가전제품을 포함한 양질의 제품이 대량으로 나올 가능성이 희박하다. 일부 중소 제조업체들의 경우, 볼프 행사에 참여해 정부와 유통업체의 압박으로 할인폭만 늘일 경우 그 부담은 고스란히 제조업체가 떠안아야 한다며 제도개선을 요구하는 실정이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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