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재직기간 내내 시끄러웠다. 취임하자마자 그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찬양하고 반유신 민주화 운동을 종북 활동으로 폄하한 DVD 동영상을 배포해 물의를 빚었다. 또 같은 해 8월 감사원 감사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의 경호실장이었던 안현태씨를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하는 과정에서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이달에는 광주지역 호국보훈 한마음 퍼레이드 행사도 취소했다. 광주시와 지역단체가 5ㆍ18 당시 금남로에서 집단 발포하고, 주남마을에서 민간인을 학살한 11공수특전여단 뿐만 아니라 육군 31보병사단 등 군부대의 참여를 원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민심을 읽지 않고 군부대의 의사조율도 없이 추진한 꼴이 됐다.
결국 정치권에서도 박 처장을 놓고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20대 국회가 열리자마자 야 3당이 세 번째 해임촉구결의안을 공동 발의하기로 했다. 그러나 박 처장은 꿈쩍도 않고 있다. 알량한 '자존심ㆍ버티기 인사'가 가뜩이나 어려운 한국사회를 더 분열시키고 있다. 오로지 국민만 생각한다는 청와대가 바로 인사권자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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