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20대 총선에 출사표를 여권의 거함들의 침몰이 속출하고 있다. 서울 종로구의 오세훈, 대구 수성구갑의 김문수, 인천 서구을 황우여, 경기 파주시을 황진하, 인천 연수구 김희정 등 새누리당의 중진들이 고전하고 있는 것이다.
정치 1번지 서울 종로구에서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맞붙은 오세훈 후보는 14일 0시 현재 득표율 38.97%로 패배가 확정적이다. 서울시장을 역임 했던 오 후보는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무상보육 논란으로 자진 사퇴를 결정했다. 투표일 전까지만 해도 박빙이 예상됐던 해당 지역 판세는 지상파 3사 출구 조사 결과부터 밀려 결국 낙선의 고배를 마시게 됐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오른팔로 불렸던 이재오 후보는 1996년 제15대 총선에 당선되며 국회에 입성한 대표적 비박계 의원 중 한 명이다. 공천 과정에서 탈락한 이재오 후보는 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함께 새누리당 공천 파동의 중심에 섰던 인물이기도 하다.
인천 서을에선 황우여 후보가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밀리고 있다. 14일 0시 현재 황 후보는 39.02%로 패색이 짙어졌다. 인천 정무부시장을 역임한 신 후보는 ‘4전 5기’ 끝에 금배지를 거머쥐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집권여당 대표와 부총리를 지낸 황 후보는 인천 연수구에서 4선을 했지만 중진들의 ‘험지 출전’ 방침에 따라 이번에 선거구를 바꿨다가 금배지를 떼게 됐다.
여성가족부 장관을 지낸 부산 연제구의 김희정 후보도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 개표가 93.4%가 진행된 가운대 김 후보는 49.1%의 득표율을 얻었고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50.9%를 얻어 두 후보간의 표차이는 1752표 차이다.
아직 개표가 진행중이라 이들 후보의 생환여부가 아직 명확하지는 않지만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의 거물들이 대대적으로 침몰하면서, 여당의 당내 개편작업은 불가피한 모양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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