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전 대표는 광주 오월어머니집을 방문해 오월어머니회 회원들의 이야기를 듣는 한편 그동안의 정치적 결정 등에 대해 설명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오월어머니회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저와 더민주가 광주 시민들께 실망과 서운함을 많이 드렸다. 지난 대선에서 이기지 못했고 그 이후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다"면서 "앞으로 어떠한 노력이 필요할 것인지, 그런 점들에 대해 어머니들께서 기탄없이 말씀해주시면 가슴에 잘 새기겠다"고 말했다.
오월어머니회 한 회원은 "광주 여론이 더민주가 패권정치를 한다는 말이 되서 문 전 대표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돌아간 걸로 안다"며 "통쾌하게 해명해달라"고 말했다. 또 다른 회원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거론하며 "광주하고 전혀 관계가 없다"며 "(광주 정치를) 젊은 세대로 교체한다고 했는데, (더민주에서) 떨어져 나간 사람이 젊은 사람이냐"고 말했다. 이 회원은 더민주가 국민의당의 나뉜 것에 대해서는 "새누리당에게 어부지리를 준 것은 나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자리에서는 오월어머니회 회원들은 과거 국보위 경력이 있는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대표를 임명한 것에 대해서는 문제제기가 나왔다. 이에 대해 문 전 대표는 "실망들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이번 선거는 결국 정권교체로 가기 위한 희망을 만드는 선거"라며 "크게 전략적인 관점에서 판단해주시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문 전 대표는 호남이 아닌 영남 출신이라는 것과 관련해 1980년 5·17계엄포고령 위반으로 구속된 일과 부산에서 더민주 깃발로 정치하면서 겪었던 어려움 등을 언급했다. 문 전 대표는 "부산 지역에서 김대중 대통령을 지지하고 당선 운동하고 그 이후에도 민주당 깃발을 들고 정치하는 것은 우리 부산영남에서는 왕따 당하는 일"이라며 "우리는 지역 내의 또 다른 호남이었다"라고 말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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