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시민 LPGA Q스쿨 수석합격 등 가파른 상승세
[하이난(중국)=노우래 기자]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다."
13일 중국 하이난섬 미션힐스골프장 블랙스톤코스(파72ㆍ6342야드)에서 막을 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2016시즌 개막전 현대차 중국여자오픈(총상금 55만 달러)에 출전한 중국 선수들에 대한 평가다. 2006년 창설한 이 대회가 바로 중국여자프로골프(CLPGA)와 공동으로 개최하는 무대다. 초창기에는 사실 중국 선수들의 기량이 너무 떨어져 경기 진행에 어려움을 겪을 정도였다.
이번 대회에 중국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주력 멤버들이 등판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선봉장' 펑샨산은 지난 11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에미리트골프장에서 끝난 오메가 두바이레이디스마스터스(총상금 50만 유로)에서 2위와 무려 12타 차 대승을 일궈내며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상금퀸'에 등극했다. 현재 세계랭킹 6위다.
펑시민이 지난 7일 미국 플로리다주 데이토나비치 LPGA인터내셔널골프장에서 끝난 LPGA투어 퀄리파잉(Q)스쿨에서 수석 합격을 차지해 전력이 크게 보강됐다는 점에서 기대치를 더욱 부풀리고 있다. 17살 때 우한오리엔트마스터스챌린지에서 우승해 CLPGA 역사상 첫 아마추어이자 최연소우승이라는 진기록을 수립한 선수다. 이미 미국 주니어와 대학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낸 유망주다.
중국여자골프는 2004년에서야 30명 정도가 출전해 첫 투어를 시작했다. 아직은 역사가 일천하다. 하지만 미국과 호주, 유럽 등 골프선진국에서 체계적인 교육을 받은 차세대 기대주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펑시민도 10세 때 미국 플로리다로 유학을 떠나 데이비드 레드베터 아카데미에서 10년 동안 기량을 연마했다.
2009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내년 리우올림픽부터 골프를 올림픽 정식 정목으로 채택한 게 전환점이다. 중국 정부는 적극적으로 골프선수를 키우는 동시에 유망주 육성을 위해 지도자 모시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2006년 200명에 그쳤던 티칭프로는 최근 무려 1000명으로 급증했다. 중국이 변방에서 세계의 중심부로 서서히 진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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