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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읽다]'붉은 행성'에 올인한 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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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 소금물 흔적 발견 대대적으로 알려

▲어두운 경사면인 화성의 RSL에 소금물이 지금도 흐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제공=NASA]

▲어두운 경사면인 화성의 RSL에 소금물이 지금도 흐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제공=N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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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화성탐사에 올인 한 것일까요? 28일(현지 시간) 나사 홈페이지를 보면 온통 화성에 대한 이야기뿐입니다. '화성에 물' '리얼 마션' '화성으로 가는 길' '오퍼튜니티 겨울 준비 중' 등 붉은 행성에 대한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나사가 28일(현지 시간) 11시30분 워싱턴에서의 중대 발표를 시작으로 '화성 관심 끌기'에 적극 나서고 있어 그 배경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생각하기에 따라 다르겠는데 28일 발표된 '화성에서 액체상태의 소금물이 흐르고 있다'는 내용은 중대발표 예고를 미리 할 만큼 대단한 내용을 담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나사는 그동안 여러 차례 사전 중대발표를 예고했었는데 번번이 세계 시민들로부터 '싱겁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죠. 이번에도 예외는 아닌 것 같습니다. 이번 발표가 조금 싱거운 이유는 그동안 가설로 내세웠던 내용이 '그렇다'라는 결론에 이르렀기 때문입니다. 이미 짐작하고 있는 내용이 데이터를 통해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이죠.

나사의 화성정찰위성(MRO)은 2010년부터 화성의 여러 크레이터에서 어두운 경사면(Recurring Slope Lineae, RSL)을 발견했습니다. 이를 분석한 과학자들은 RSL의 형태로 봤을 때 물이 흐른 흔적일 것이란 가설을 세웠습니다. 이 가설이 이번 분석으로 구체화됐습니다. 물이 흘렀을 가능성이 처음 제시된 것도 아니고 분석 작업으로 '그렇다'라는 결론에 이른 것에 해당됩니다.

순수한 액체 상태의 물이 아닙니다. 소금물이 간혹 흐르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번 발표는 네이처 지오사이언스에 발표된 '화성에 소금물(Brine on Mars)'이라는 논문에 근거하고 있는데요. 루젠드라(Lujendra Ojha) 조지아공과대학원생 등이 발표한 논문으로 RSL에 소금물이 흐르고 있다는 분광계 결과 분석을 담은 논문이었습니다.

이번 나사 발표를 정확히 표현한다면 '화성의 신비롭고 어두운 경사면인 RSL에서 수화물을 발견했다'로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순수한 액체 상태의 물이 아니라 소금물이라는 데 방점이 놓입니다. MRO의 이미지 분광계를 이용한 데이터 분석으로 이뤄졌습니다. RSL은 여름에 흘렀다가 추운 겨울이 되면 사라진다는 사실도 알아냈습니다.
화성은 매우 추운 곳이죠. 이 같은 척박한 환경에서 물이 얼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답은 소금물이기 때문입니다. 나사 측은 "순수한 물이 아니라 소금물이기 때문에 어는점이 순수 물보다 매우 낮다"며 "이번에 발견된 소금물은 영화 23도 이상일 때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영하 20℃ 정도까지도 얼지 않는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발견된 소금물의 양은 어느 정도일까요. 매우 작은 양에 해당됩니다. RSL의 지류 중 하나는 폭이 4~5m 정도이고 길이는 200~300m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이 물은 당연히 그냥 마실 수 없습니다. 과염소산염으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마시기 위해서는 정화가 필수적입니다.

나사 측은 앞으로 화성의 다양한 곳에 대해 물의 흔적을 찾는 탐험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나사 측은 "우리가 지금까지 탐험한 RSL 지역은 고작 화성 전체의 3%에 불과하다"며 "화성의 다른 지역에도 이 같은 현상이 일어나는지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나사가 '붉은 행성, 화성에 올인'하고 있는 가운데 나사가 직접 기술 등을 지원한 영화 '마션(Martian)'이 오는 10월초에 개봉될 예정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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