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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마조마 증시‥빌려서 투자 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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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달 새, 신용융자잔고 1조1779억 급감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미국, 중국 등 대외 리스크가 증시 투자심리에 잇달아 찬물을 끼얹고 있다. 중소형주 중심의 상승세가 꺾이면서 빌려서 투자하는 신용거래 융자잔고가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고 외국인과 기관이 연일 매도에 나서면서 수급은 꼬일 대로 꼬였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시장 신용융자잔고는 최근 한 달 새 5321억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스닥시장 신용융자잔고는 6458억원 줄었다. 악재가 집중됐던 8월 한 달 동안 코스닥과 코스피시장에서 신용융자잔고가 1조1779억원 줄어든 것이다. 1일 기준 신용융자잔고는 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3조1909억원, 3조2827억원을 기록했다.
신용융자잔고는 증시 활황에 힘입어 올 들어 역대 최고 수준인 8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중소형주 투자를 선호하는 개인투자자들이 지속적인 증시 상승을 기대하고 너도나도 빚을 내 시장에 뛰어든 결과다. 코스닥시장에서 신용융자잔고 규모가 처음으로 코스피시장의 신용융자잔고를 넘어서는 등 이례적인 기록도 남겼다.

고공행진을 벌였던 신용융자잔고가 줄어들기 시작한 것은 중국의 기습적인 위안화 절하 발표 이후다. 신용융자잔고는 지난달 12일 이후 9거래일 연속 줄었다. 예상치 못한 북한 리스크가 부각된 21일부터는 반대매매가 속출, 잔고 감소 규모가 약 4000억원에 달했다.

코스닥시장의 신용융자잔고 감소세는 더욱 가팔랐다. 지난 7월 말 4조1000억원을 웃돌던 잔고는 지난달 13일 이후 본격적으로 줄어들기 시작해 보름 만에 약 7000억원 급감했다. 특히 반대매매가 속출했던 25일과 26일에는 각각 2148억원, 1200억원 잔고가 줄었다.
신용융자는 증권사가 투자자에게 투자 목적으로 대여하는 대출금의 일종이다. 특정 종목의 주가가 일정 수준 이하로 하락하면 증권사는 담보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추가 담보를 요구하거나 강제로 반대매매에 나선다.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신용융자잔고 감소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9월 증시 방향성에 열쇠를 쥐고 있는 미국 금리 인상 시점과 관련해 미국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내부에서도 의견이 분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이 20거래일 연속 순매도에 나서고 있고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함께 주식을 팔아치우는 등 얼어붙은 투심에 수급까지 꼬이면서 증시 방향성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증권사 한 투자전략팀장은 "신용융자잔고 감소세는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신용융자잔고 감소로 과열됐던 시장이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지만 단기 추세를 감안했을 때 투심 측면에서 긍정적인 신호로 보기 어려운 점도 있다"고 진단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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