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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얼굴의 중국 투자자…증시서 발 빼고 해외 부동산 탐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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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서 고액 계좌 보유한 투자자 급감중
위안화 가치 더 떨어질라…해외 부동산 사자 붐

<7월 중국 주식시장에서 보유자산 별 투자자 증감률>
가로축: 증권 계좌 내 자산 규모, 세로축: %
 -Bloomberg

<7월 중국 주식시장에서 보유자산 별 투자자 증감률> 가로축: 증권 계좌 내 자산 규모, 세로축: % -Bloombe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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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부자들이 주식시장에서 이탈하고 있다. 대신 해외 부동산 매입이 새로운 투자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중국증권등기결산공사(CSDC)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주식 계좌에서 1000만위안(약 18억4000만원)어치 이상의 주식을 보유한 부자 투자자 수는 5만5000명으로 6월 7만6000명 대비 28%나 줄었다. 100만~1000만위안 사이의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 수도 같은 기간 22% 감소했다. 큰 손 투자자가 줄었다는 의미이다. 이는 계좌 내 주식 보유량이 10만위안이 안 되는 개미투자자 수는 같은 기간 8% 늘어난 것과 대비된다.
블룸버그통신은 큰 손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을 이탈하는 이유로 기업들의 실적 부진과 높은 주식시장 밸류에이션(가치 대비 평가)을 꼽았다. 중국 정부가 추가적인 주식시장 부양을 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이날 상하이 종합지수가 6.1%나 빠진 것도 이런 상황을 반영한다는 해석도 나온다.

프랜시스 청 CLSA 중국 주식투자 전략가는 "고액 자산가들이 중국 주식시장을 빠르게 이탈하고 있다"면서 "이들은 6월의 고점을 경험한 후 차익실현 선봉에 서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부자들은 위안화 가치 추가 절하에 대비해 해외 부동산 매입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태세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정부가 위안화를 기습적으로 평가절하 한 만큼 보유자산 통화를 다변화하려는 중국 부자들의 해외 부동산 투자가 급물살을 탈 것이라고 보도했다.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회사 세빌스는 올해 중국인의 해외 부동산 투자 규모가 2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해외 부동산 투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던 2013년 160억달러를 넘어설 것이란 진단이다.

중국 부자들의 부동산 투자는 통화가치가 하락하는 신흥국들 보다 선진국에 몰리고 있다. 영국계 부동산회사인 존스랑라살(JLL)은 중국 상하이 부동산에 투자할 경우 연간 수익률이 한 자릿수에 불과하지만 시드니ㆍ뉴욕ㆍ런던에서는 10~15%, 도쿄에서는 15~20%의 수익률을 거둘 수 있어 위안화 하락으로 인한 자산 축소를 방어하려는 중국 부자들에게 인기라고 전했다.

중국 부자들이 자녀들의 교육과 삶의 질 개선을 위해 선진국 이민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점도 이들의 해외 부동산 투자를 부추기고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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