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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상승세, 가치투자자엔 '그림의 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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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주펀드 수익률, 한투밸류 6.4%·신영마라톤 13.18%…중소형주펀드보다 저조
전문가 "현재 종목 보유, 다음 사이클 대비해야"


주가 상승세, 가치투자자엔 '그림의 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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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 가치투자자를 표방하는 A씨. 최근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 코스닥지수가 연일 고점을 경신하고 중소형주 강세장이 이어지는데도 A씨의 수익률은 높지 않아서다. 바이오ㆍ화장품ㆍ중국소비 관련주들은 투자하기에 너무 고평가돼 있다고 생각해 매입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 종목들은 올 들어 더욱더 오른 반면 저평가됐다고 생각해 그가 매입한 주식은 오히려 떨어지거나 박스권에 있다.
최근 증시가 상승장이지만 가치투자자들은 소외받고 있다. 올 들어 오른 종목만 계속 오르고 저평가된 종목은 계속 외면 받는 장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닥지수는 760.67로 마감하며 연중 최고치이자 7년7개월 새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 들어 전날까지 코스닥지수는 40.09%나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 9.51%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그러나 이 같은 상승장에서 가치투자자의 수익률은 기대치에 못 미친다. 대표적 가치투자 운용사로 꼽히는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과 신영자산운용의 수익률이 올 상반기 다소 저조했던 것도 이를 보여준다.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연초 이후 주식형 펀드 평균수익률을 보면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5.91%로 가장 낮았다. 신영자산운용은 10.34%로 전체 평균인 8.73%를 겨우 넘었다. 가장 수익률이 높은 운용사는 라자드코리아자산운용(39.39%)이었다. 이어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36.59%), 메리츠자산운용(29.83%), 마이애셋자산운용(20.15%) 등의 순이었다.

펀드별로는 가치주펀드가 성장주에 주로 투자하는 중소형주펀드 대비 수익률이 낮은 편이었다. 30일 기준 6개월 수익률을 보면 대표적 가치주펀드인 '한국밸류10년투자1(주식)(C)'이 6.40%, '신영마라톤(주식)A'는 13.18%에 그쳤다. 중소형주펀드인 'KB중소형주포커스자(주식)A Class'는 18.47%, '현대인베스트먼트로우프라이스자1(주식)'은 38.16%, '삼성중소형FOCUS1[주식](A)'은 28.92%였다.

이는 성장주들이 프리미엄을 받는 장이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절반이 지난 올해 증시에서 성장주 투자가 가치주 투자를 압도하는 성과를 보였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 기준 1~5분위 동일 가중 포트폴리오를 구성했을 때 5분위(고PER) 수익률이 1분위(저PER)보다 32.7%포인트나 높았다. 주가순자산비율(PBR) 기준으로도 5분위(고PBR) 수익률이 1분위(저PBR)보다 20.8%포인트 높았다. 류주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성장주의 상대적 강세는 저금리의 산물로 앞으로도 저금리 상태일 가능성이 높아 성장주 선호 지속 가능성은 열어둬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렇다면 가치투자자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부사장(CIO)은 "밸류에이션이 높은 종목을 뒤쫓아 사다 낭패 볼 가능성이 크니 지루하더라도 현재 종목을 보유하고 기다리며 다음 사이클에 대비해야 한다"면서 "불과 3년 전에도 '차화정'이 많이 오르고 가치주는 소외됐지만 이후 차화정이 떨어지고 중소형가치주가 많이 올랐다"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한투밸류도 투자원칙을 고수하며 저평가된 소외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자동차ㆍ은행ㆍ전자 등 대형 가치주들이 많이 싼데 저평가된 업종별 1등 기업에 두루 투자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이들 기업은 주로 자산가치가 많고 오래돼 변화가 있어도 살아남을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류주형 연구원은 "이익 모멘텀을 확보한 가치주로의 압축 대응을 권한다"며 "현재 밸류에이션이 낮아도 이익이 감소하는 기업은 주가 상승이 아닌 이익 감소로 적정 밸류에이션을 찾아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LG화학 , SK , SK이노베이션 , 롯데케미칼 , SK 등을 추천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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