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국빈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6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러 수교 75주년 기념 공연을 관람하며 박수치고 있다. 양국 정상은 이날 열린 확대정상회담에서 상호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중국을 방문 중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하얼빈에서 중국과의 경제 협력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에너지, 농산물 등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러시아 타스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와 국경을 접한 헤이룽장성 성도 하얼빈에서 열린 제8회 러시아-중국 엑스포 개막식과 제4회 러시아-중국 지역 간 협력 포럼에서 한 연설을 통해 이런 입장을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에너지 분야에서의 우리(러시아와 중국)의 전략적 동맹은 계속해서 강화될 것"이라면서 "러시아는 환경친화적이고 저렴한 빛과 열(에너지)을 중국에 중단없이 공급할 준비가 돼 있고 그럴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와 중국은 우호 협력 전통에 따라 어렵고 도전적인 프로젝트를 함께 감당하고 추진해 나갈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전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에서 양국 간 다각적인 협력 방향이 논의됐다고 소개했다.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러시아-중국 간 경제관계와 경제협력 결과물에 자부심을 느낄 수 있다"며 지난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양국 무역액 등 각종 통계도 거론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이후 지난해 교역규모가 사상 최고인 2천401억 달러(약 324조원)를 기록할 정도로 경제 협력을 강화했다. 그는 "이것이 한계는 아니다"라며 "러시아와 중국 간 불가분의 파트너십은 양국 경제성장에 기여하고 에너지 안보의 안정적 보장, 신산업과 고임금 일자리 창출, 양국민의 삶의 질 개선 등을 보장할 것"이라고 자신감도 드러냈다. 이어 "러시아가 곡물, 해산물, 돼지고기 등 농축산물을 중국에 활발히 수출하고 있다"며 앞으로 양국간 농업 분야 협력 확대도 희망했다.
푸틴 대통령은 전날 베이징에 도착해 시 주석과 소인수 회담, 확대 회담, 저녁 산책을 겸한 비공식 회담 등 세 차례에 걸쳐 회담하며 양국 파트너십과 전략적 협력 문제, 우크라이나 문제를 포함한 국제 안보 현안 등을 논의했다.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의 초청으로 16∼17일 이틀 일정으로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이다. 푸틴 대통령은 5기 취임 이후 첫 해외 방문으로 중국을 찾아 양국 밀착 관계를 과시하고 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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