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메르스 사태로 소비자들이 외출과 접촉을 꺼린 탓에 경기 위축은 매우 심각하다. 특히 관광업계는 직격탄을 맞아 그로기 상태에 빠졌다. 내국인 관광객이 발을 끊고 외국인 관광객은 입국을 꺼리면서 매출이 뚝 떨어졌다. 관광 성수기인 7~8월을 앞두고 있는데도 외국인 관광객 예약이 급감하면서 관광업계는 발을 구르고 유통ㆍ숙박업계는 걱정으로 밤잠을 설친다.
물론 메르스 사태가 진정된다면 이 같은 현상도 조금씩 완화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현 단계에서 외국인들이 선뜻 한국 여행에 나설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어렵다. '메르스 사태의 완전 종결'을 선언하기까지는 그럴 것이다. 관광업계는 3개월짜리 메르스 보험까지 내놓으며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나서고 있지만 그런 정도로는 부족하다. 이 같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정부는 손 놓고 있는 모양새다. 관광산업의 사령탑 격인 한국관광공사 사장 자리를 지난 4월 이후 3개월째 공석으로 내버려 둘 만큼 '강 건너 불구경'하는 식이다.
메르스 사태가 진정세에 접어들었다고 해서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 위기에 처한 관광ㆍ유통업을 살려내는 것도 급하다. 과거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ㆍ사스) 때처럼 이번 사태의 영향과 후유증은 적어도 3개월은 지속할 수도 있다고 각오해야 한다. 관광ㆍ유통업의 위축이 관광 한국을 후퇴시키거나, 경기침체의 한 요인으로 번지지 않도록 맞춤형 대책을 짜서 업계를 되살리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소비자와 관광객의 불안을 잠재우고 신뢰를 회복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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