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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 핵심기록 2000만건 세종시로 옮겨가는 ‘大役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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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서울기록관 자료들 내년 상반기까지 이전, 세종시 대통령기록관은 국새보관함 본딴 건물…지하 2층·지상 4층 규모, 역대 대통령 사용하던 행정자취·웹기록물들 보관

박동훈 국가기록원장은 "세종시 대통령기록관 준공을 계기로 우리나라가 세계 수준의 기록관리강국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동훈 국가기록원장은 "세종시 대통령기록관 준공을 계기로 우리나라가 세계 수준의 기록관리강국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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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훈 국가기록원장, “대통령기록관은 국민통합 전당이자 시대정신 보고(寶庫)”
14일 세종시 어진동에서 준공식…내년 상반기까지 공간구성 마무리, 국민친화적 복합문화시설 전시·교육·문화공간 활용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대통령의 국정운영기록들을 철저히 모으고 관리해 국민들에게 보여줌으로써 올바른 역사인식의 기틀을 만들고 국정운영의 투명성과 책임성도 높여 민주주의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세종시에 지어진 대통령기록관 새 청사 준공을 계기로 더 쉽게 다가서고 대통령을 체험해볼 수 있는 감성공간으로서의 기능을 다할 것이다.”

박동훈(55) 국가기록원장은 국정운영의 핵심기록인 대통령기록물을 통해 우리나라의 발자취와 오늘, 내일을 보여주고 역대대통령들 체취를 느껴볼 수 있는 세종시 대통령기록관 신청사 준공의미를 설명했다. 박 원장은 “새 대통령기록관은 국민통합의 전당이자 시대정신의 보고(寶庫)”라고 강조했다. 세종시 대통령기록관 준공을 맞아 박 원장을 13일 오전 정부대전청사 집무실에서 만났다.

◆‘기록으로의 산책’ 기본개념 설계, 국새보관함 원리 현대적 해석=세종시 어진동 1-5 생활권에 자리 잡은 대통령기록관 신청사는 2008년 4월 국가기록원 대통령기록관으로 개관했으나 독립청사를 마련하지 못해 성남시에 있는 나라기록관(서울기록관)과 함께 써오다 7년여 만에 독립, 옮기게 된다.
‘기록으로의 산책’을 기본개념으로 설계된 대통령기록관은 1094억원을 들여 2만8000㎡ 터에 연면적 3만1219㎡ 지하 2층·지상 4층으로 2013년 4월 착공, 이달 14일 준공된다.

신청사는 황동과 목재로 이뤄진 국새보관함 원리를 현대적으로 해석, 석재와 유리를 주자재로 썼다. 하나의 진열장에 담긴 정육면체(큐브)를 우리나라의 살아 있는 역사와 문화를 담는 그릇으로 상징화한 게 특징이다.

내년 상반기까지 성남 국가기록원 내 서울기록관 소장 대통령기록물 1957만여건을 옮기고 전시공간구성도 마무리한다.

박 원장은 “이를 통해 대통령기록물의 빠짐없는 수집·보존은 물론 국민 누구나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꿈을 심어주고 편하게 찾아올 수 있는 전시·교육·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을 근거로 운영 중인 대통령기록관은 기록물의 수집·관리·기술체계를 두루 갖췄다. 모든 대통령기록물의 보존가치와 공개여부를 평가하고 대통령 관련기록물들을 기획·연구하는 학술활동은 물론 전문도서관도 운영 중이다.

특히 정부3.0(개방·소통·공유·협력)시대를 맞아 소장기록물의 열람·활용·전시 등 국민 친화적 서비스와 공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세종시 대통령기록관엔 전·현직 대통령 14명(허정·박충훈·고건 권한대행 포함)의 관련기록과 자료, 물건 등이 소장된다. ‘대통령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 제정 이전인 이승만 대통령부터 김대중 대통령까지의 문서 47만6896건, 시청각자료 17만6766건, 행정박물(선물류 포함) 7184건, 행정정보데이터세트 3만770건 웹기록 41만1876건, 간행물·도서 9371건 등 105만4863건이다.

법 제정 뒤엔 노무현 대통령부터 현재 박근혜 대통령까지 비전자문서 87만9030건, 전자문서 132만3011건, 시청각 214만1877건, 행정박물(선물류 포함) 7094건, 행정정보데이터세트 395만6769건, 웹기록 1017만9594건, 간행물도서 2만8041건 등 1851만5416건이다.

기존 청사에 소장 중인 1957만279건의 기록물은 내년 상반기까지 새 청사로 옮겨져 항온·항습, 각종 방재시설을 갖춘 최첨단서고에 보존된다. 대통령의 흔적이 담긴 상징적·감성적 기록물 등은 기획전시로 국민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2018년엔 기록박물관도 들어선다.

세종시 대통령기록관 전경

세종시 대통령기록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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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친화적 복합문화시설 전시·교육·문화 공간=국가기록원은 세종시 대통령기록관이 갖는 의미는 드러난 규모 못잖게 복합문화시설로서의 상징성도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박 원장은 “대통령기록물의 중요성과 영구성을 상징하고 참여와 학습이 있는 특화된 체험놀이터, 대통령기록물의 공유·교류의 장, 주변 환경과 어우러지는 에너지절약형 건물로 지어졌다”고 소개했다.

국가기록원은 올 하반기까지 대통령기록관 전시동 갖추기 작업을 끝낼 계획이다. 1층은 대통령상징관, 2층은 대통령자료관, 3층은 대통령체험관, 4층은 대통령역사관으로 꾸며진다.

박 원장은 “세종시 대통령기록관 완공으로 국정의 최고기록인 대통령기록물들을 빠짐없이 이관·수집, 안전하게 후대에 전할 수 있게 됐다”며 “누구나 대통령이 돼 국가미래를 생각해 보고 꿈을 키울 수 있는 곳으로 편하게 찾아와 기록물을 통해 대통령과 만나고 소통하는 복합문화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기록원의 '문서보존포맷 및 장기보존포맷 변환흐름' 개요

국가기록원의 '문서보존포맷 및 장기보존포맷 변환흐름'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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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기록물 본격 이관…공공기록 새 틀 갖춰=국가기록원은 전자기록시대를 여는데도 탄력을 붙이고 있다. 올해는 ‘공공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10년이 지난 전자기록물을 넘겨받는 첫해로 1500여년이 넘은 종이 국가기록시대를 마감하고 전자정부 완성의 분기점이다.

넘겨받는 전자기록물은 중앙부처, 특별지방행정기관 등 174곳이 2004년 생산한 250만여건(파일 수로는 260만건)이다. 종이기록 30건을 1권으로 따지면 8만권이 넘는다.

전자기록은 종이기록보다 이관·보존 편의성과 활용성이 높고 디지털기록정보의 가독성·신뢰성이 확보돼 정부기관을 찾지 않고도 열람·복사할 수 있고 모바일 전자정부서비스도 는다.

박 원장은 “전자기록물은 종이기록보다 이관·보존에 기술적 어려움이 많아 관련제도와 표준, 시스템을 꾸준히 준비해왔다”며 “국제적 수준보다 한발 앞선 통합적 기록관리시스템을 갖춰 세계 최고의 전자정부를 앞당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관 첫해인 올해 전담팀을 꾸려 국가기록원의 여러 부서들이 전자기록이관업무를 한곳으로 모은 게 좋은 사례다.

미국, 영국, 호주 등과 같은 때 국제표준, 학계의 우수 연구성과를 참고로 해 우리 행정현실에 맞는 전자기록 이관·보존정책을 펴왔다. 전자기록을 특정소프트웨어에 관계없이 읽을 수 있게 국제표준화기구의 ‘ISO 19005-1 표준’에 따른 문서보존포맷으로 바꿨다.

박동훈(왼쪽) 국가기록원장이 집무실 벽에 걸려있는 세종시 대통령기록관 등 전국의 기록관련시설들을 기자에게 설명한 뒤 잠깐 포즈를 취했다.

박동훈(왼쪽) 국가기록원장이 집무실 벽에 걸려있는 세종시 대통령기록관 등 전국의 기록관련시설들을 기자에게 설명한 뒤 잠깐 포즈를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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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기록원은 수요자 요구에 맞추면서 기록의 신뢰성도 담보하는 국가기록서비스용 포맷개발을 검토 중이다.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을 통한 ‘내 손 안의’ 서비스에 맞도록 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풀어야할 숙제도 있다. 고객인 1000여 기관의 기록·자료들을 제대로 수용할 인력·조직·예산부족과 미흡한 인프라 확충이다.

박 원장은 “주요 선진국들이 우리나라 전자기록이관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올해 이관이 잘 이뤄지면 국가기록관리의 틀이 확 달라지고 관련 산업분야 발전에도 이바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세계 선두권인 정보기술(IT)이 접목된 전자기록관리·보존시스템 수출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박동훈 국가기록원장 주요 이력>
▲1960년 강원도 횡성 출생 ▲서울 용문고, 성균관대 행정학과, 서울대 대학원 행정학과(석사) 졸업 ▲행정고시(28회) 합격 ▲행정안전부 대변인, 지방행정국장 ▲청와대 행정자치비서관 ▲제10대 국가기록원장(2014년 9월~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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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기록올림픽 ‘2016 ICA 서울총회’ 준비 이상 無
내년 9월5일~11일 서울 코엑스…190개국, 2000명 이상 참석 예정, 전담팀 가동


국가기록원은 세종시 대통령기록관 준공 및 이전·개관과 더불어 ‘지구촌 기록올림픽’에 해당되는 ‘2016 국제기록관리협의회(ICA) 서울총회’ 준비에도 업무비중을 높이고 있다. 내년 9월5일~1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릴 총회엔 약 190개국, 2000명 이상의 기록관련 전문가들이 참석하는 대규모 국제행사로 대전 본원에 전담팀이 가동 중이다.

4년 만에 열리는 총회 땐 본회의(AGM), 집행이사회, 각종 위원회 회의, 13개 지역지부 및 13개 전문분과 회의, 20개 안팎의 세미나, 180여 편의 학술논문발표회가 열린다. 개막식, 시설견학, 문화탐방 등의 행사들도 곁들여진다.

국가기록원은 총회주제를 ‘아카이브, 조화와 우애(Archives Harmony & Friendship)’로 정하고 우리나라 기록문화전통과 새 전자기록관리를 경험하고 지역한계를 뛰어넘어 세계 기록인들이 화합할 수 있는 중(中)주제, 소(小)주제 선정을 위해 의견을 모으고 있다.

서울총회는 1999년 공공기록물법이 만들어진 이래 그 성과를 바탕으로 2011년 프랑스를 누르고 유치할 수 있었다. ICA는 199개국 국가아카이브, 학술단체, 기관아카이브 등 1500여 회원들이 활동하는 세계 최대 기록관리기구다.



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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