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연금 개혁 여당에서 '신중론' 나오고 있어
-내달 초 발표 예정인 정부 개혁안 대폭 손질 가능성
[아시아경제 전슬기 기자] 정부가 본격적으로 연금 제도의 손질에 들어간 가운데 내달 초 발표가 예정돼 있는 공무원연금 개혁에 대해서는 당정이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정부가 추진 중인 방안에 대해 여당이 신중론을 펼치고 있어 개혁안 자체가 후퇴하거나 흐지부지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강석훈 새누리당 정책위 부의장은 26일 기자를 만나 "공무원연금 개혁은 사실 청와대의 안과 국민을 현장에서 만나는 당의 안은 좀 다를 수 있다"고 밝혔다. 정부가 추진 중인 공무원연금 개혁안이 당내 논의를 통해 수정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그는 "관피아 논쟁으로 공무원들 가슴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었는데 공무원연금 개혁까지 하는 것은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라며 "굉장히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전했다.
개혁안에 대한 당정 간 이견은 상당하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정부가 제시하고 있는 개혁안에 대해 수정이 필요하다는 의견들이 많다"며 "적정 수급액, 수급액 조정 방법 등에 대해 당정이 의견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강 정책위 부의장도 "공무원들과 그 가족까지 합치면 수백만명을 적으로 돌릴 수 있는 정책"이라며 "단순히 공무원들이 연금을 많이 받고 있다는 식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의 이러한 움직임은 지난 19일 청와대에서 열린 당·정·청 협의회에서도 노출됐다. 이날 당·정·청 정책협의회는 공무원연금 개혁에 대해 논의를 진행하려 했지만 안건에도 올리지 못했다. 여당은 이 자리에서 공무원연금 개혁 문제를 정부가 섣불리 꺼냈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슬기 기자 sgj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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