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남북한을 함께 맡고 있는 21개국 대사들과 ‘한반도 클럽’ 발족식을 갖는다. 외교부 장관이 남북 겸임 대사들과 공식 회의를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외교부는 지난 6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한 업무보고에서 중기 차원의 국제적 통일지지 기반을 확충하기 위해 서울 상주 북한 겸임 21개 공관과 가칭 ‘한반도 클럽’ 발족하겠다고 보고했다.
외교부는 당초 모임의 이름을 놓고 '서울클럽','원코리아' 등을 놓고 논의를 벌였으나 남북을 아우른다는 의미에서 한반도 클럽으로 정했다. 서울클럽으로 할 경우 남북 대치의 느낌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들 국가들이 느낄 ‘심적 부담을 감안’해 한반도 클럽을 선택했다는 설명이다.
정부 당국자는 “국제사회 메시지를 남북 겸임 대사들을 통해 북측에 더 잘 전달할 수 있고 북한을 현장에서 보는 그들의 분석을 우리가 공유할 수 있다”면서 “자연스럽게 북한의 불확실성과 유동성을 같이 판단하는 시스템이 가동될 수 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최소 분기에 1차례씩 모임을 갖고 필요한 경우 수시로 공식회의를 열 계획이다.
정부 당국자는 “앞으로 서울과 북한이 상주 공관을 함께 보유한 영국과 독일,스웨덴과 러시아 등 24개국도 비슷한 모임을 만들려고 한다”면서 “영국과 독일 등 유럽 국가들은 북한 사람들의 연수와 상호교류를 하고 있는 만큼 우리가 배울 게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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