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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첨단 해상무기<1> 슈퍼 항공모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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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첨단 해상무기<1> 슈퍼 항공모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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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모함은 해상에서 항공기를 전개하고, 유지 및 보수가 가능한 해상 항공 기지이다. 항공모함은 현재 10개국의 해군에서 운용 중에 있다. 각국의 항공모함 가운데서도 최고의 항공모함은, 미 해군의 주력 항공모함이라 할 수 있는 니미츠급 항공모함이다. 약 10만 톤(Ton)의 배수량을 자랑하는 니미츠급 항공모함은 선체 길이만 333m로, 프랑스의 에펠탑(320.755m)보다 약 13m 더 길다. 이러한 크기 때문에 니미츠급 항공모함은 슈퍼 항공모함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다.

▲항공기 배에서 날다= 항공모함을 보유한 해군은 그렇지 못한 해군에 비해, 재해권 과 제공권 에서 절대적 우세를 갖게 된다. 많은 군사 전문가들은 이러한 점 때문에, 항공모함을 현대 해군의 핵심 전력으로 손 꼽는다. 항공모함의 시작은 20세기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1910년 11월 14일 미 해군 순양함 버밍햄의 갑판에는 목재로 만든 임시 활주로가 설치되었다. 활주로 위에는 커티스 모델 D 항공기가 실려 있었고, 조종사 유진 엘리는 항공기를 발진시켜 4Km 떨어진 지상에 착륙했다.
세계 최초로 항공기가 함정에서 이륙에 성공한 것이다. 이후 1911년 1월엔 미 해군 순양함 펜실베니아에 활주대와 착함 장치가 설치되어, 항공기 이착륙에 성공했다. 두 번의 실험을 통해 항공기가 활주로가 있는 함정에서 뜨고 내리는, 항공모함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1918년 영국 해군은 여객선을 개조해 항공모함으로 탈 바꿈 시켰다. 세계 최초의 항공모함인 아거스는 본격적인 항공모함으로, 갑판에는 항공기 이착함에 적합한 넓은 갑판을 갖추었다.

▲항공기 배에서 날다= 해전의 양상을 바꾼 항공모함= 제2차 세계대전이 벌어지면서 항공모함은 해전의 양상을 바꾸어 놓았다. 특히 태평양 전선에서 벌어진 미국과 일본의 전쟁은, 일본 해군의 항공모함에서 발진한 함재기들이 진주만을 공격하면서 시작되었다. 미 해군은 진주만 공격에서 살아남은 항공모함 전력을 이용해, 일본에 대한 반격을 시작한다.

이후 태평양에서 벌어진 양측의 전쟁은 누가 상대방의 항공모함을 먼저 발견해서 격침시키느냐에 따라 승패가 좌우되었다. 태평양 전선의 전환점이 된 미드웨이 해전 은 이러한 대표적인 사례가 될 것이다. 해전의 양상이 항공모함을 중심으로 하는 항모전단이, 탑재한 항공기를 이용해 싸우는 형태가 되었고, 거대 전함의 주포는 해전에서 보조적인 존재가 되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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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 배에서 날다= 원자력 항공모함의 등장=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과 구 소련간에 냉전시대로 접어들면서, 두 초강대국 사이에 군비경쟁이 시작되었다. 그러나 항공모함에서 미국의 압도적 우위는 계속되었다. 이 시기 항공모함에 일대 변화가 생긴다. 항공모함의 새로운 동력으로 원자력이 각광받기 시작한 것이다.

1961년 11월에 미국은 세계 최초의 원자력 항공모함인 엔터프라이즈를 취역시킨다. 고농축 우라늄 가압수로형 원자로 8기를 장착한 엔터프라이즈는, 연료의 재 공급 없이 지구를 20바퀴나 항해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항공모함의 항해에 필요한 연료를 탑재하는 공간이 없어짐에 따라, 재래식 항공모함에 비해 2배의 함재기용 연료를 탑재할 수 있었다. 따라서 그만큼 보급을 받지 않고 오래 동안 작전을 할 수 있어, 해상 보급 횟수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게 되었다. 재래식 항공모함과 달리 원자력 항공모함은 연돌(煙突)을 설치할 필요가 없어 함교의 규모가 작아지게 되었고, 갑판이 넓어지면서 더 많은 항공기를 운용할 수 있게 되었다.

▲항공기 배에서 날다= 슈퍼 항공모함 니미츠급의 등장= 현재 미 해군이 운용 중인 항공모함은 모두 원자력을 동력으로 하는 원자력 추진 항공모함이다. 미 원자력 항공모함의 주력은 니미츠급으로 불린다. 1번함인 니미츠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태평양 전선에서 명장으로 이름을 알린 니미츠 제독 (Chester William Nimitz)의 이름을 딴 것으로, 1975년 3월 5일 취역했다.

후속함에는 미국의 역대 대통령들과 의회지도자들의 이름이 함 명으로 사용되었다. 같은 니미츠급 항공모함이라도 뒤에 건조된 신형함으로 갈수록 크기가 조금씩 커졌다. 만재 배수량이 1번함 니미츠는 9만 1400톤 이었지만 4번함 루즈벨트는 9만 6400톤으로 커졌고, 5번함 에이브라함 링컨에서는 10만 톤에 육박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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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미츠급 항공모함의 건조 비용도 엄청나, 천문학적인 돈이 들어간다. 보통 45억 달러가 들어가지만 마지막 함인 조지 부시의 경우 62억 달러로 우리 돈으로 환산해 보면 7조원 이상에 달한다. 냉전 종식 후에도 미국은 11~12 척의 항공모함 체제를 유지하며 경쟁상대가 없는 세계 최강의 항공모함 강국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항공기 배에서 날다= 움직이는 바다 위의 도시= 니미츠급 항공모함에 붙는 수식어 가운데 가장 유명한 것이, 움직이는 바다 위의 도시이다. 항공모함 1척에 타고 있는 장병들의 수는 함정 승무원과 조종사 등을 합쳐 5600~6300여명에 달한다. 웬만한 소도시에 해당하는 인구수이다. 많은 병력이 장기간 생활하다 보니 일상 생활에 필요한 거의 모든 시설을 갖추고 있다.

장병들의 식사를 24시간 제공하는 식당은 물론 상점, 방송국, 우체국, 병원, 교회 등도 있다. 병원의 경우 11명의 군의관과 53개의 병상으로 운용된다. 우체국에서는 매년 45만Kg의 우편물을 처리한다. 이발소도 마련되어 있는데, 매주 1500여명의 장병들이 이발을 한다.

장병들이 먹고 마실 식량은 6000여명이 70일간 식사를 할 수 있는 정도를 탑재한다. 항모에 타고 있는 장병들이 하루 동안 소비하는 양은 계란이 2000여 개, 물이 1300톤, 세탁량은 2500Kg, 야채는 360Kg에 이른다. 함내에 TV는 3000대 이상이, 전화기는 2500대 이상이 설치되어 있다. 이밖에 함 내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를 처리하는 쓰레기 처리장도 갖추고 있다.

▲항공기 배에서 날다= 웬만한 중소국에 필적하는 항공모함 항공단= 니미츠 항공모함에 탑재되어 있는 함재기는 항공모함 항공단에 소속되어, 항공모함과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있다. 항공모함에 배치되는 항공모함 항공단은 웬만한 중소국의 공군력과 맞먹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항공모함 항공단은 전투비행대, 전투공격비행대, 전자전비행대, 조기경보기비행대, 대잠헬기비행대로 구성된다. 전투기로는 F/A-18E/F 슈퍼 호넷과 F/A-18C/D 호넷 전투기를 운용하고 있다. 또한 전투기를 지원하기 위한 EA-6B 전자전기와 E-2C 호크아이 조기경보통제기도 운용 한다. 이밖에 항공모함에 인원과 물자를 긴급히 수송하는 C-2 수송기와, 대잠 임무에 사용되는 MH-60R/S 헬기 등이 항공모함 항공단에 포함 된다.

항공모함 항공단은 총 70여대의 각종 항공기를 운용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미 해병대 항공대 소속의 F/A-18C/D 호넷 전투기가 배속되기도 한다. 각종 함재기 외에도 니미츠급 항공모함에는 다른 군함들에 비해서는 빈약하지만, 방어용 무기들이 탑재되어 있다. 항공모함의 가장 큰 위협인 대함 미사일에 대비하기 위해, 씨스패로(Sea Sparrow) 함대공 미사일과 근접방어무기체계인 페얼랑스(Phalanx)를 장착하고 있다. 6번함인 도널드 레이건 부터는 페얼랑스 대신 램(RAM: Rolling Airframe Missile) 함대공 미사일이 장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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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 배에서 날다= 위력적인 항공모함 강습단= 거대한 크기와 70여대의 항공기를 운용하는 니미츠급 항공모함은 일반적으로 항공모함 강습단이란 전투단위로 운용된다.

항공모함 강습단은 니미츠급 항공모함 외에도 순양함 1~2척, 구축함과 호위함 4~6척, 군수지원함 1~2척, 공격용 원자력 잠수함 1~2척으로 구성된 강력한 함대이다. 특히 항공모함 강습단 소속의 순양함과 구축함은 일부 차이가 있지만 이지스 대공 방어 체계를 갖추고 있다.

또한 이지스 체계를 탑재한 순양함과 구축함 그리고 공격용 원자력 잠수함은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을 탑재해 지상의 목표물도 타격한다.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의 사정거리는 2500Km에 달하며 정확도는 3~10m 이내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전력들을 종합해보면 항공모함 강습단은 웬만한 국가의 군사력을 능가하는 위력적인 전력을 자랑한다.

▲항공기 배에서 날다= 한반도를 작전 반경에 둔 조지 워싱턴= 니미츠급 항공모함 가운데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항공모함으로는 조지 워싱턴(George Washington)이 있다.

조지 워싱턴은 미국의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의 이름을 함명으로 사용하며, 1992년 7월 취역해 지중해, 아라비아 해 등에서 임무를 수행했고 2008년 부 터는 미 7함대 소속으로 일본의 요코스카 해군기지에 배치되었다. 조지 워싱턴은 한반도 유사시 가장 먼저 한반도에 투입될 미 증원 전력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10년 북한의 무력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조지 워싱턴은 2차례나 한반도 근해에 출동하였다. 지난 2010년 7월 21일에는 천안함 피격사건 이후, 동해상에서 진행된 한미 연합훈련인 “불굴의 의지”에 참가했다. 또한 2010년 11월 23일 연평도 포격 사건 이후 긴급히 서해상에 전개해, 우리 해군과 서해 한미 연합훈련을 실시했다.






김대영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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