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금융시장에서 통용됐던 공식들이 하나 둘씩 깨지고 있는 가운데 이것이 글로벌 경기회복 성격이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또 유로화와 벌크선 운임지수(BDI)호주달러 간 상관관계 역시 크게 약화됐다. 유로화는 2년래 최고수준이지만 BDI의 경우 10월초 고점을 기록한 이후 22% 급락했고 호주달러 역시 제한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반대로 움직여왔던 주가와 채권가격도 동행하는 등 일반적 통념들이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금융업계 통념들이 통하지 않게 된 것은 글로벌 경기 회복 성격이 과거 실물중심에서 최근 유동성을 기반으로 한 자산효과로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달러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실물회복이 더뎌 원자재 시장에 글로벌 자금이 유입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박 연구원은 기존 통념이 통하려면 단기적으로 미국보다 중국 금리 흐름을 살펴봐야 할 것이고 일정 수준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달러화 약세를 바탕으로 한 글로벌 유동성은 각종 자산가격에 우호적인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중국 리스크가 더욱 부각되면 유동성 효과가 제한될 수 있다"며 "중국 부동산 시장의 과열현상을 진정시키기 위해서는 상당기간의 유동성 축소, 또는 강력한 규제가 동반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또 미국 경제지표가 부진하다는 점은 글로벌 실물지표의 회복을 지연시킨다는 점에서 이머징 경기회복과 원자재 시장 회복에 장애물이 될 것이라며 룰이 제대로 작용하려면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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