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원 국무총리는 취임 이후 휴가·명절(9일), 해외순방(13일)을 제외한 195일 중 세종청사에 72일을 머물렀다. 세종공관에서 잠을 잔 경우는 40일에 불과하다. 서울공관에 있은 경우가 많았다. 통계만 놓고 본다면 당연 '총리의 세종청사 외면'으로 비칠 만하다. 속내를 들여다보면 사정은 다르다. 일주일마다 있는 국무회의, 국가정책조정회의는 서울청사에서 진행된다. 여기에 국회일정, 청와대 회의, 외빈접견 등 대부분 행사가 서울에 집중돼 있다. 이런 실정이다 보니 총리가 서울에 머무는 시간은 많을 수밖에 없다.
세종청사가 올 연말부터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오는 12월13일부터 ▲교육부 ▲문화체육관광부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고용노동부 ▲국가보훈처 등이 세종청사에 입주한다. 2단계 이전이 완료되면 내년부터 12개가 넘는 중앙부처가 세종청사에 자리를 잡는다. 정 총리는 2단계 이전이 완료되면 세종청사가 '행정중심청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최근 "내년부터 많은 중앙부처가 세종에 자리 잡는 만큼 국무회의는 물론 국가정책조정회의 등이 모두 세종청사에서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고영선 국무2차장은 "이전 부처와 지원기관의 협업을 통해 2단계 준비상황 점검과 일정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2단계 이전에 차질이 없도록 조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1년 동안 '질풍노도'의 시기를 지난 세종청사가 조금씩 '행정중심 청사'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세종=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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