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독일 경제주간지 슈피겔은 지난 2일 발표된 유로존의 실업률이 남북유럽간의 실업률 격차를 다시한번 확인하는 증거라고 보도했다.
유로존 통계청인 유로스태트 발표에 따르면 유로존 17개국에서 190만명이 실업상태다. 유럽연합 27개국 전체로 살펴보면 실업률은 10.9%로 한 달 전에 비해 0.1% 포인트 또 증가했다.
하지만 오스트리아, 독일, 룩셈부르크의 실업률은 각각 4.8%, 5.4%, 5.5%에 그친다. 각각 26%나 되는 실업률에 신음하는 그리스와 스페인과 큰 격차다. 포르투갈의 실업률도 17.5%나 된다.
이런 수치는 북유럽 국가의 청년실업률과 더욱 대비된다. 독일의 청년실업률은 7.7%에 그치고 있다. 유럽연합 전체 국가의 청년실업률이 23.9%로 전달에 비해 소폭 낮아진 것과 비교해도 암울하다.
슈피겔은 키프로스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이 경기침체를 더욱 가속화하고 실업률을 상승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경제학자들은 키프로스 경제가 올해 10%가량 위축되고 상당한 실업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구제금융의 조건으로 약속한 금융권 구조조정만으로도 상당한 실업자 발생이 불가피하다.
이같은 고실업률에 대해 대해 많은 정치인들과 경제학자들은 긴축재정을 원인으로 지목하고 비판하고 있다. 부채 위기 해소를 위한 처방전인 긴축이 제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실업률이 높아지며 유럽 경제의 성장도 발목 잡히고 있다는 것이 슈피겔의 판단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유로존의 경제가 올해 전년대비 0.3% 역성장할 것으로 추정했다. 유로존은 지난해에도 0.6%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었다.
반면 미국은 올해 1.7%, 중국은 8%의 성장을 예고해 유럽과 다른 경제권역간의 경제력 차이가 더욱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슈피겔은 덧붙였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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