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만원 작곡비 60명 환불 요청
피해자들과 소통 거부는 "우롱해서"
작곡비 사기 및 성추행 의혹에 휩싸인 방송인 겸 작곡가 유재환(35)이 "코인으로 10억원을 잃었다"고 털어놨다.
10일 유튜브 채널 '카라큘라 미디어'에는 '무한도전 작곡가 유재환입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카라큘라와 유재환의 인터뷰 영상이었다. 카라큘라는 먼저 유재환에게 피해를 봤다고 폭로한 연예 기획사 대표 헨도를 만났다. 헨도는 "유재환 인스타그램 초창기 글을 보고 DM(다이렉트 메시지)을 보냈다. 작곡비를 안 받고 무료라고 했는데, (정작) 얘기해보면 130만원 등이 필요하다고 했다"며 "나도 130만원을 입금했지만, 완성곡을 받진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유재환이 피해자들 단톡방에 들어와 고소, 고발을 무기로 으름장을 놨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카라큘라와의 인터뷰에 응한 유재환은 작곡 사기와 관련해 "예를 들면 콜라를 마시려고 콜라를 사서 (따고) 마셨는데, 다시 닫고 '환불해주세요'라는 느낌의 환불이 많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유재환은 작곡비 명목으로 130만원씩 170여명에게 돈을 받은 사실을 인정하며, 이 가운데 60여명이 환불을 요청해 그 금액은 약 7000만~8000만원 정도 된다고 말했다.
유재환은 피해자들과 소통을 거부하는 이유도 밝혔다. 그는 "소통하려고 하면 단톡방에서 저를 우롱해서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해자들을 고소, 고발로 협박했다는 의혹에는 "딱 한 명에게 그런 적 있다. 사실이 아닌 부분이 사실처럼 흘러가는 게 답답해서 그랬다"고 반박했다.
특히 유재환은 "코인으로 10억원을 잃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손해 본 시기는 2021년쯤이었고, 작곡 프로젝트를 올린 것은 2022년 3월이라고 말했다. 카라큘라가 "작곡 프로젝트를 기획할 때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았겠다"고 꼬집자 유재환은 "여유는 없었지만, '코인으로 파산해서 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는 논리가 생기는 게 싫었다"고 말했다.
유재환은 4월 결혼 발표 이후 작곡비 사기 및 성희롱, 성추행 등 여러 의혹에 휘말렸다. 유재환은 영상이 공개된 1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5일 전에 썼다는 유서 형식의 메모를 공개했다. 유재환은 자살 시도로 중환자실에 있다가 현재는 일반 병실로 옮겨져 치료받다가 이날 퇴원했다고 전해졌다. '카라큘라 미디어'에 올라온 영상은 유재환이 자살 시도를 하기 전 찍은 영상이다. 현재 작곡비에 대해선 변제 의사를 밝혔으며 성희롱·성추행 의혹은 강하게 부인하는 상황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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