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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주주 이익환원 보다 직원부터 챙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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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애플에는 1370억달러(152조원)나 되는 막대한 현금이 쌓여있다.

워낙 엄청난 금액이다 보니 증권가를 중심으로 주주들에게 현금을 환원해 부진한 주가를 끌어올려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그런데 애플이 주주보다는 직원, 나아가서는 협력사 직원들의 처우개선에 현금을 사용해야 한다는 상반된 주장이 미국에서 등장했다.

단기 주가 급락에 따른 투자 손실을 메우려 하는 단기 투자자들의 욕심에 장기 성장을 위한 기반인 직원들에 대한 보상은 가려져 논의조차 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인 셈이다.

20일(현지시간) 경제주간지 포천에 따르면 싱크탱크인 경제정책연구소(EPI)는 '주주들은 450억달러, 근로자는 무일푼'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애플의 현금 사용처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지만 정작 애플의 성장에 기여한 직원들에 대한 공정한 보상 논의가 빠져있음을 지적했다. 이 연구소는 클린턴 정부 시절 노동부 장관을 지낸 로버트 라이시가 설립했다.
연구소는 지금의 애플을 만드는데 기여해온 직원들과 협력사 직원들에게 적절하고 공정한 보상에 대한 논의가 없는 것은 경제성장에 따른 노동자들의 기여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 사라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주장했다. 지나친 주주 우선주의라는 해석이다.

논평에 따르면 애플의 실적이 증가하고 주가가 상승했다고 해서 모든 애플 직원들이 충분한 보상을 받는 것은 아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발표한 3년간 450억달러 규모의 배당도 전적으로 주주들만을 위한 것이었지 직원들에게는 아무런 혜택이 없었다.

3만명에 달하는 전세계 애플 스토어 직원들은 1년에 겨우 2만5000달러만의 연봉을 받고 있다. 100만명에 달하는 외주 제조업체들의 직원들은 시간외 근무 수당을 제외하면 월 225~288달러만 받고 시간외 근무로 내몰리고 있다.

논평 작성자인 아이삭 샤피로는 애플이 근로자의 처우개선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거나 애플의 경쟁업체들이 더 나은 근로조건을 제공 거론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는 "애플의 노력이 충분하지는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해 3월 뉴욕타임스의 연쇄 보도 이후 애플이 제조 하청업체인 폭스콘의 근로자들의 처우 개선을 약속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주장은 주가 급락으로 손해를 본 주주들이 원하는 시나리오가 아니지만 이 샤피로 연구원은 "장기 투자자들이라면 전혀 불만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5년간 애플 주식을 가지고 있던 장기투자자라면 지금도 여전히 30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직원들에 대한 보상에 관대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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