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발간되는 경제 주간지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는 비트코인의 인기가 치솟는 것과 관련해 최근 불거진 키프로스 사태 때문이라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은 이틀 만에 무려 15% 뛰었다.
전면적인 구제금융 대상 후보로 주목받고 있는 스페인에서는 지난 17일 이후 비트코인 관련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건수가 폭증했다. 스페인도 키프로스와 같은 신세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에 유로를 포기하는 행태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스페인과 함께 차기 구제금융 대상 국가로 지목받고 있는 이탈리아에서는 인기 있는 비트코인 관련 앱 다운로드 건수가 크게 늘지 않고 있다. 이탈리아는 이미 한 번 홍역을 치른 바 있어 상대적으로 둔감한 편이다. 1992년 지금의 키프로스인들이 겪고 있는 고통을 경험한 것이다. 당시 줄리아노 아마토 이탈리아 총리는 국가가 부도 위기로 치닫자 모든 예금에 0.6%의 세금을 물려 정부 재정을 늘렸다.
키프로스 은행 예금의 3분의 1을 차지해 과세가 현실화할 경우 가장 큰 피해를 입게 될 러시아에서도 비트코인 관련 앱의 인기에 큰 변동이 없다. 러시아에서는 비트코인을 활용할 수 있는 수단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콜라스 투자전략가는 "러시아에서 1000~1만달러 예금을 보유하고 있다면 비트코인이 좋은 리스크 회피 수단"이라면서도 "하지만 수백만달러의 거래를 감당하기에는 시스템상 유동성이 충분치 않다"고 말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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