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애플 휴대폰 시장 이익 103% 가져가며 글로벌 스마트폰 기업 견제 심해져
토스텐 헤인스 블랙베리 최고경영자(CEO)는 18일(현지시간) 오스트레일리안 파이낸셜 리뷰와의 인터뷰에서 "아이폰의 사용자환경(UI)은 존경받아 마땅하지만 이미 5년이나 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스마트폰 산업에서는 혁신의 속도가 너무 빨라 이에 맞추지 못하면 너무나 빨리 (경쟁사에) 대체된다"고 말해 빠르게 변화하는 스마트폰 시장을 따라가기에는 혁신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중국 화웨이도 가세했다. 리차드 유 화웨이 CEO는 지난 1월 미국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전시회 CES 2013에서 "갤럭시S3에는 플라스틱 싸구려 제품이 사용된다"며 독설을 퍼부었다. 애플에 대해서는 창업주인 스티브 잡스 사후 혁신이 부족해 더이상 기대할 것도 없다고 비꼬았다. 그는 "사람들은 애플, 삼성 제품을 최고로 알고 있지만 그렇지 않다"며 "두 브랜드에 대한 인식을 깨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는 지금까지 삼성전자와 애플이 공방을 주고받던 양상과는 사뭇 다르다. 이전에는 스티브 잡스가 "7인치 태블릿은 도착 즉시 사망할 것", "카피캣" 등의 발언을 통해 삼성전자를 겨냥하는 양상으로 진행됐다. 필 실러 애플 마케팅담당 수석부사장이 갤럭시S4 발표 직전 "갤럭시S4에 들어가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는 1년도 더 지난 것이라는 소문이 있다"고 말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미국 투자기관 캐너코드 제누이티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애플은 지난 2012년 전체 휴대폰 시장 이익의 103%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은 지난해 휴대폰 시장 이익의 69%, 삼성전자는 34%를 차지했다. 다른 제조사의 영업 손실까지 합하면서 양사가 가져간 이익은 100%를 넘었다. HTC는 휴대폰 시장 이익의 1%를 차지했고, LG전자와 블랙베리는 0%, 모토로라와 소니모바일은 -1%, 노키아는 -2%를 가져갔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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