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대선 패배 이후 24일만에 민주통합당이 14일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 중심의 '비대위 체제'를 공식 출범시키며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문희상호(號)'는 차기 전당대회에서 새 지도부를 뽑을 때까지 당 운영에 관한 전권을 맡게 된다.
문 위원장은 14일 신임 비대위원들과의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 참배로 첫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이들은 현충원에서 대선 패배에 대한 사죄와 참회의 뜻으로 호국영령들 앞에 3배를 올렸다. 이날 참배에는 정동영, 권노갑, 임채정, 김원기 상임고문을 비롯해 현역의원 40여명과 당직자 300여명이 참석했다.
문 위원장은 첫 지역 일정으로 '회초리 투어'를 하겠다고 밝혔다. 출발지는 야권의 심장인 광주ㆍ전남 지역을 택했다. 그는 "15일부터 광주와 전남을 시작으로 민생 현장을 돌면서 국민 말씀을 경청해 강도 높은 혁신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통 야당 60년 역사만 빼고 모든 것을 바꾸겠다"면서 "일체 기득권과 정치 생명에 연연하지 않고 사즉생의 각오로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박기춘 원내대표도 "이번에 당을 혁신하지 못하면 민주당은 다시 일어날 수 없게 될 것"이라며 "국민이 준 마지막 기회다. 한가지 실천으로 우직한 행동으로 국민 속에서 일어서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노총 출신의 이용득 비대위원은 "오늘 아침 현충원에 갔을때 많은 의원들이 보이지 않았다"며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느냐"며 쓴소리를 던졌다. 이어 그는 "민주당 127명 의원이 대선 참패에 대해 반성하고 있는지 국민이 쳐다보고 있다"면서 "문 비대위원장과 비대위원 몇 분만으로 민주당을 쇄신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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