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빅데이터란 말이 IT 분야 이슈로 급부상했다. 흔히 빅데이터로 지칭되는 데이터들은 그 자체만으로는 가치를 부여하기 어렵다. 중요한 것은 데이터 속에서 어떤 의미를 뽑아내느냐는 점이다. 그런 데이터들 속에 묻혀있는 '의미있는' 결과들은 아직 채굴되지 않은 금에 비유할 수 있다. 기업에서 아주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방법으로 이를 추출하고 가공해서 비즈니스에 활용할 수 있다면 시장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거나 새로운 사업전략을 구상하는데 한 수 위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1854년 여름 영국 런던에서 창궐한 전염병 때문에 500명이상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원인을 조사하던 연구원이 전염병이 발생한 지역을 런던 지도에 표시해 보았더니 식수 펌프 주변과 대략 일치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로써 식수 펌프가 전염병의 원인임을 찾아냈고, 문제가 된 원인을 제거함으로써 전염병을 잠재울 수 있었다. 이 사례는 데이터를 가공하고 시각화하는 것이 얼마나 큰 가치를 가져오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 그 자체만으로 보면 단순한 숫자에 불과한 데이터들을 눈에 보이도록 시각화하면 새로운 통찰력이 생기고 다양한 사실을 직관적으로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모바일과 소셜네트워크 서비스가 일상이 되면서 새로운 플랫폼에 맞는 새로운 정보전달 방식이 각광받고 있다.이슈 확산의 매개로 데이터를 시각화한 인포그래픽이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지속 가능한 성장동력을 고민하는 기업이라면 이러한 트렌드에 주목하고 발빠르게 대응해야 한다. 데이터 시각화를 통한 인사이트 발견으로 혁신을 이루거나 새로운 형태의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진지하고 깊이 있게 고민할 때다.
디지털 유니버스 시대는 곧 정보전쟁의 시대다. 정보는 많을수록 좋지만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쌓여만 있는 정보를 의미있는 정보로 변환하는 일이다. 보고 듣고 알아야 활용할 수 있는 까닭이다. 전략 수립과 시장개척을 위해 접근할 수 있는 방대한 데이터를 가지고 있다면 먼저 데이터에 디자인 개념을 도입하는 시각화에 초점을 맞추는 것으로 새로운 혁신의 첫발을 내딛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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