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달에 연연하지 않고 끝까지 선전하며 참된 스포츠맨십을 실천한 선수들에게도 박수를 보낸다. 근대5종 경기에 출전한 황우진은 말에서 떨어져 부상을 당해 절룩거리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모든 경기를 마쳤다. 역도의 장미란, 여자핸드볼, 여자배구 팀은 매 순간 최선을 다하며 국민과 함께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우생순)을 나눴다.
이와는 달리 대한체육회와 개별 스포츠 협회는 과거 그대로라서 국민과 선수들을 실망시켰다. 대회 초반 우리 선수들에게 집중된 오심과 불리한 판정은 스포츠 외교의 강화 필요성을 새삼 일깨웠다. 문제가 생길 때 즉각 이의를 제기할 수 있도록 경기 현장에 외국어에 능통한 인력을 배치하는 등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육상ㆍ수영 등 기초종목에서의 부진은 해묵은 과제다. 배드민턴 여자복식 선수들의 져주기 경기는 옥에 티였다.
올림픽은 끝났다. 일상으로 돌아와 다시 냉엄한 현실과 마주섰다. 독도 문제 등 한ㆍ일 관계가 껄끄럽다. 북한의 변화도 주목해야 할 대상이다. 가을학기 취업철이 다가오는데 경제는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전 분기 대비 3분기 성장률이 0%에 근접하리란 예상까지 나왔다. 젊은 선수들이 흘린 땀방울과 불굴의 도전정신으로 이룬 성과를 기억하며 모두 다시 힘을 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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