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그룹은 이번 소송전에 대해 개인적인 문제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지만 그동안 양그룹이 크고 작은 갈등을 빚어온 점에 이번 사태가 그룹 갈등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995년에는 삼성측에서 이재현 회장 집에 CCTV를 설치했다가 철거하기도 했다. 이후 1997년 CJ그룹은 삼성그룹에서 계열분리됐다.
최근 양 그룹의 갈등은 대한통운 인수전에서 불거졌다. 지난해 6월 CJ가 대한통운 인수에 나선 가운데 삼성이 삼성SDS를 내세워 포스코와 손잡고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갈등이 시작됐다.
재계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선 양 그룹 오너의 상속권 소송이 본격화 되면 현재 맺고 있는 물류 등 그룹간 맺은 거래마저도 끊길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양 그룹이 이번 소송과 관련 "개인간의 문제"라며 한 발 물러선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CJ가 대한통운 인수 과정에서 삼성과 감정의 골이 깊어진 상황에서 상속권 소송이 빚어져 관계 회복에는 다소 시일이 걸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에게 억대 소송을 제기한 이맹희씨는 삼성 창업주인 이병철 회장의 장남이다. 고 이병철 전 회장은 장남 이맹희(전 제일비료 회장), 차남 고 이창희(전 새한미디어 회장), 이건희 회장의 3남과 장녀 이인희(한솔그룹 고문)과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등을 두고 있다. 이맹희씨는 이미경(CJ그룹 E&M총괄부회장), 이재현(CJ그룹회장) 이재환씨를 슬하에 두고 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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