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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3Q 요금인하로 132억원 증발…4분기에는 792억원 줄어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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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 나선 하이닉스도 2년만에 적자전환, 합병 우려 시각도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SK텔레콤의 영업이익이 지난 3분기 17.2%가 줄어들었다. 투자비가 늘어나고 주파수 사용료 등 각종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지만 직접적인 요인은 9월 16일부터 시작한 요금인하 방안 시행으로 인해 매출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27일 SK텔레콤 (대표 하성민)은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 3분기 매출 4조650억원, 영업이익 5310억원, 영업이익률 13.1%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통신시장 성장정체=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70억원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110억원 줄어들었다. 지난 2010년 3분기 16.1%를 기록했던 영업이익률은 1년새 3%p 가까이 감소했다. 이동통신 시장이 성장 정체를 겪고 있는데다 요금인하로 인해 주력사업인 이동전화 부문에서 가입자평균매출(ARPU)도 매분기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SKT 관계자는 "기존 이동통신 사업 외에서 조금씩 성과를 내며 매출은 크게 줄어들지 않았지만 요금인하 등의 조치로 가입자평균매출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어 실적에 일부 영향을 줬다"면서 "3분기는 요금인하 효과가 15일에 불과했지만 4분기는 전체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SKT의 실적은 그리 나쁘지 않다. SKT는 지난 3분기 이동전화 부문에서 2조7130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KT, LG유플러스와 상호망접속 관련 수익은 2990억원, 신규사업 및 기타 수익은 약 2000억원 가까이 된다.
◆요금인하로 ARPU 감소=가입자는 2642만5000명으로 전년 동기 2544만5000명 대비 98만명이 늘어났다. 전분기와 비교해도 15만6000명이 증가했다. 가입자 모집을 위한 마케팅 비용도 줄어들었다. SKT가 3분기 사용한 마케팅 비용은 7810억원으로 전년 동기 8500억원 대비 819억원이 감소했다.

하지만 가입자당평균매출을 살펴보면 심상치 않다. SKT의 3분기 가입자당평균매출은 4만622원으로 전년 동기 4만2322원 대비 1700원 감소했다. 직전 분기인 4만738원과 비교할때도 115원 줄어들었다.

가입자당평균매출이 높은 스마트폰 사용자는 990만명에 달한다. 전체 가입자 중 스마트폰 가입자의 비중이 34%에 가깝다. 가입자가 소폭 늘어났고 스마트폰 가입자 비중도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가입자당평균매출이 줄어들고 있는 까닭은 기본료 1000원 인하를 비롯한 요금인하 효과가 크다.

◆요금인하 3분기 -132억원, 4분기에는 -792억원=SKT는 지난 9월 16일부터 모든 가입자를 대상으로 기본료 1000원 인하를 단행했다. 일할 계산됐기 때문에 3분기 실적에 미친 영향은 132억원 정도다.

하지만 4분기에는 요금인하로 인한 매출 감소폭이 6배 가까이 늘어난다. 현 가입자 수로 단순 계산해도 792억원이 줄어든다. 기본료 인하 외에도 문자메시지 50건 무료 제공 결합상품과 가족할인 등의 요금 할인 폭을 고려한다면 1000억원 가까운 매출 손실이 있을 전망이다.

무선시장의 정체도 골칫거리다. 카카오톡 등의 서비스에 밀려 주 매출원 중 하나인 문자메시지 사용량도 계속 감소추세다. 특히 11월 SKT와 KT가 아이폰4S 출시에 나서며 본격적인 마케팅 경쟁이 예상돼 4분기 실적은 더 안좋아질 전망이다.

이런 상황은 지난 3분기 좋은 실적을 낸 LG유플러스와 아직 실적 발표전인 KT도 마찬가지다. 두 회사는 3분기에 요금인하로 인한 매출 감소 효과가 반영되지 않는다. 4분기에 일부 반영될 전망으로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통신 업계 "적자전환한 하이닉스 인수 부담될 수도"=한편 SKT가 실망스러운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인수 추진중인 하이닉스도 2년만에 적자전환해 합병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같은날 발표된 하이닉스반도체는 3분기 매출 2조2910억원, 영업손실 2770억원을 기록했다. 하이닉스가 적자를 본 것은 지난 2009년 2분기 이후 9분기만이다. 주력 품목인 PC용 램 값이 급락하면서 매출이 줄어들었다. 낸드플래시 역시 애플을 비롯해 공급선을 늘려 판매량 자체는 늘었지만 가격이 급락해 별 도움이 되지 못했다.

하이닉스측은 영업적자를 내긴 했지만 반도체 가격 하락폭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4분기에도 극적인 실적개선을 기대하긴 어려운 형편이다.

통신 업계 한 관계자는 "SKT가 여전히 두자릿수 영업이익을 내고 있지만 가입자당평균매출이 매분기 계속 하락하고 있다는 점은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4분기에는 요금인하 효과가 더 큰 영향을 미칠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어 "인수에 나선 하이닉스도 2년만에 적자로 전환했는데 반도체 시장 역시 미래가 불투명해 향후 인수전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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