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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적자 행렬..진짜 문제는 지금부터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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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도 내년엔 더 어렵다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예고된 악재는 악재가 아니라고 하지만 그 속내용이 심상치 않다.

국내 대기업들이 세계 경제불황과 원ㆍ달러 환율 상승의 직격탄을 맞으며 적자전환, 영업이익 축소가 줄을 잇고 있다. 제품경쟁력의 문제라면 극복 가능하지만 글로벌 수요 자체가 쪼그라들고 있고, 각국의 경쟁적 환율절하 정책 전개에 대해 대기업들이 해결책을 모색하기에는 힘겨울 수 밖에 없다. 이미 각 경제연구소는 한국경제 생명줄인 수출이 내년도에 감소할 수 밖에 없다며 내실긴축경영을 주문하고 나섰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올 3분기 4조2000억원의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한 것을 빼고는 다른 대기업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LG전자는 적자전환, LG디스플레이는 분기기준 사상최대 적자, LG이노텍 역시 LED불황으로 적자가 예고되고 있다. 또 이 날 실적을 공개한 하이닉스의 경우 2770억원의 적자를 내며 9분기만에 처음으로 재무재표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관계사인 삼성전기와 삼성SDI, 삼성LED 역시 큰 폭의 영업이익 축소 또는 소폭 손실이 예상되고 있다.

영업이익 손실규모도 '쇼크'에 가깝다. LG디스플레이는 4921억원의 적자(영업이익)을 냈는데 품질은 세계 최고를 인정받았음에도 TV수요 침체를 피할 수 없었다. 대한항공도 항공 물동량이 줄어들면서 순이익에는 환손실까지 더해져 5200억원 마이너스였다. 스마트폰 경쟁력이 취약한 LG전자는 보급형 제품까지 팔리지 않아 영업이익(-319억원), 순이익(-4139억원) 모두 빨간색으로 재무재표를 채웠다.
포스코도 환율 급등과 수요부진의 화살을 피하지 못해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25.7% 감소했다. LG화학과 금호석유화학도 영업이익이 전분기대비 20.7%, 6.6% 감소하며 뚜렷한 하락세를 나타냈다.

아직 공식발표는 하지 않았지만 현대차의 경우 3분기 영업이익이 11% 감소한 1조8000억원대, 기아차도 14.3% 감소한 8800억원대로 추정되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시장에서도 판매량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금융업종도 예외가 아니어서 외환은행 순이익이 전분기의 20%에 불과한 2200억원대로 예상되는 등 우리금융, KB금융 등의 실적부진발표가 예고돼 있다.

더욱 큰 문제는 올 4분기 이후 내년에도 간판대기업들이 실적악화의 수렁을 쉽게 벗어나기 힘들다는 예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는 점이다.

정기영 삼성경제연구소장은 "내년 경제성장률이 3.6%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데 실질국내총생산(GDP)에서 잠재 GDP를 뺀 GDP갭이 올해보다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생산능력을 다 써보지도 못하고 경기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의미다.

김주현 현대경제연구원장도 "상품수지는 선진국 경기 둔화로 소폭 둔화되고, 서비스수지도 관광ㆍ교육 등 서비스업의 경쟁력 약화로 악화돼 경상수지 흑자폭은 올해보다 축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재계 관계자는 "국내기업들의 원가경쟁력이나 제품품질은 선진국과 충분히 경쟁할 수 있는 수준에 올라 있지만 세계경제불황에 따른 수요부진은 피할 묘책을 찾기 쉽지 않다"며 "우선 기업들이 신흥국 중심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지만 이 또한 불황의 골이 더욱 깊어진다면 큰 효과를 거두기 힘들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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