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컬코치의 진정한 의미와 좋은 보컬코치를 찾는 방법
요즘에는 노래를 가르치는 사람을 보컬코치라고 부르는 경향이 있습니다만, 노래 선생과 보컬코치는 엄연히 다릅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어떻게 다르다는 걸까요? 혹시 여러분도 '노래선생=보컬코치'라고 착각하지는 않겠죠?
보컬코치는 요구를 하거나 주문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가수가 감정을 표현하고 싶은데 어려움을 느낀다면, 감정표현이 어려운 이유를 알아서 도와주는 것인데요. 마치 아이를 잘 낳도록 도와주는 산파와 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더구나 가수는 노래 안에 감정을 실어 대중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사람입니다. 창조적인 삶을 사는 사람들이라는 건데요. 그러니 보컬코치라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느낌을 표현할 수 있도록 지시하기보다는 관념적인 느낌을 살릴 수 있는 도우미 역할을 해야 합니다. 잘못된 느낌을 전달하는 것은 가수에게 독이 될 수 있습니다. 언제나 편하게 노래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주고 긴장감도 느끼게 해 주어야 합니다.
보컬코치가 해야 할 일들이 많죠? 꼭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생각하는 분도 있을 것이고, 이 모든 것을 과연 제대로 해낼 수 있을까 고민하는 분도 있을 줄 압니다. 그러나 1인 다역을 소화하는 일은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바로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들을 사랑하면 가능합니다. 가수를 사랑하는 마음가짐이야말로 보컬코치에게 없어서는 안 될 필수 항목인 것이죠. 적어도 지금 보컬코치로서 누군가를 가르치고 있는 입장이라면 이 부분에 대해서는 한 번쯤 깊게 생각해 보았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그렇다면 좋은 보컬코치란 어떤사람을 뜻할까요.
좋은 보컬코치인지 아닌지 구별할 수 있는 첫 번째는 보컬코치로서 발성에 대한 이해가 있나 없나 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선생님과 함께 연습을 했을 때 목이 아프다거나, 성대에 결절 등의 문제가 생겼다거나, 연습 후에 목이 잠기거나 쉴 경우에는 발성에 대한 이해가 있는 선생님은 아니라고 봐야 합니다.
제 경험에 비춰 보자면, 처음 학생을 만났을 때 성대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그럴 땐 먼저 병원에 가서 체크를 받은 후 레슨을 시작하는데요. 적어도 보컬코치라면 학생의 목소리를 듣고 난 뒤, 레슨을 해도 될지, 아니면 적어도 한 번쯤은 병원에 가서 체크를 받아야 할 상황인지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성대를 직접 볼 수 없기 때문에 정확한 판단은 내리기는 어렵겠지만, 목소리를 들었을 때 문제가 있다는 정도는 구별하고 판단할 수 있어야 합니다.
두 번째, 자신의 노래스타일을 그대로 따라 부르게 하는 선생님보다는 레슨을 받는 학생의 스타일이 드러날 수 있도록 그 학생만의 감성이 드러나도록 이끌어주는 선생님이 좋은 보컬코치라고 생각합니다.
이 두 가지가 좋은 보컬코치를 고를 때 기본적으로 살펴봐야 할 사항이구요. 좀 더 구체적으로 나누어 살펴보겠습니다.
첫째 입시생의 경우, 대학에서 학생을 뽑는 것과 회사에서 오디션을 통해 가수를 선발하는 데는 약간의 시각 차이가 있습니다. 물론 노래를 잘 해야겠지만, 노래 외에도 오디션의 경우 변수가 훨씬 많습니다. 때문에 오디션과 입시생의 선발 기준 및 차이에 대한 이해를 갖고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둘째 오디션을 준비하는 경우, 자신의 개성을 어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는 선생님이 좋습니다. 즉, 자신의 개성을 찾아주고, 그 개성과 재능을 어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선생님이 필요하다는 건데요. 만약 레슨 하는 학생이 춤을 잘 추고, 느린 발라드보다는 댄스곡이나 미디엄템포의 곡을 부른다고 하면 곡과 전체적인 퍼포먼스까지 도와줄 수 있는 선생님이라면 오디션을 준비하는 분들께는 좋을 것입니다.
셋째 가수의 경우, 보컬코치가 음반시장의 전체적인 흐름을 아는 것도 중요합니다. 음반시장의 보컬스타일의 흐름은 물론, 레슨 하는 가수의 보컬스타일이 음반시장에 나갔을 때 중복되는 부분이 있는지 없는지 파악해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곡을 받게 되면 아무도 부르지 않은 노래를 가수들이 처음 부르게 되는데요. 때문에 곡에 대한 해석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제작자와 작곡가 간의 커뮤니케이션 능력도 필요하겠고, 가수가 녹음을 할 때 보컬 디렉을 할 수 있는 능력도 있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뮤지컬 오디션의 경우엔, 작품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보통은 어떤 작품이 있으면 그 작품의 배역에 대한 오디션인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작품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합니다. 여기에 오디션을 보는 학생의 배역 및 인물의 캐릭터가 어떤 것인지 알아야 하고, 오디션을 보는 학생이 부르는 노래에 대한 이해를 위해서는 그 노래를 부르는 해당 장면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합니다. 극의 전반적인 흐름은 물론 극의 흐름상 어떤 부분인지, 극중 인물이 어떤 마음으로 그 노래를 부르는지, 인물의 캐릭터에 맞는 표현법 등을 체크하고 도와줄 수 있어야 합니다.
보컬코치는 여러분의 실력에 많은 영향을 주게 됩니다. 그것이 긍정적인 영향일 수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따라서 좋은 보컬코치를 찾는 방법들을 잘 숙지해 훌륭한 보컬코치를 만나 여러분의 꿈을 꼭 이루시길 응원합니다.
노영주 파워보컬사운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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