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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노래선생과 보컬코치의 차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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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컬코치의 진정한 의미와 좋은 보컬코치를 찾는 방법

[아시아경제 노영주 파워보컬사운드 대표]'보컬코치란 무엇일까.'


요즘에는 노래를 가르치는 사람을 보컬코치라고 부르는 경향이 있습니다만, 노래 선생과 보컬코치는 엄연히 다릅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어떻게 다르다는 걸까요? 혹시 여러분도 '노래선생=보컬코치'라고 착각하지는 않겠죠?
보통 가수들이 곡을 받으면 작곡가로부터 어떻게 노래해 달라는 주문을 받습니다. 이때 ‘여기는 터져 나오듯이 불러야 해’ 라는 식으로 또 다시 가수에게 주문을 한다면 그 사람은 틀림없이 노래선생입니다. 반면 가수가 작곡가에게 주문 받은 것을 제대로 소화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이라면, 우리는 그를 보컬코치라고 부릅니다. 차이점을 아시겠죠?

보컬코치는 요구를 하거나 주문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가수가 감정을 표현하고 싶은데 어려움을 느낀다면, 감정표현이 어려운 이유를 알아서 도와주는 것인데요. 마치 아이를 잘 낳도록 도와주는 산파와 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더구나 가수는 노래 안에 감정을 실어 대중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사람입니다. 창조적인 삶을 사는 사람들이라는 건데요. 그러니 보컬코치라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느낌을 표현할 수 있도록 지시하기보다는 관념적인 느낌을 살릴 수 있는 도우미 역할을 해야 합니다. 잘못된 느낌을 전달하는 것은 가수에게 독이 될 수 있습니다. 언제나 편하게 노래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주고 긴장감도 느끼게 해 주어야 합니다.
또 하나 덧붙이자면, 노래하는 사람의 악기가 되는 몸, 즉 성대를 관리해 주는 관리자의 역할까지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니까 소리를 내는 것과 연관된 성대의 관리를 위한 발성적인 지식이나 병리학적인 내용까지 알아야 하는 것이죠. 만약 자신이 가르치는 가수의 성대를 관리한다면, 발성 때문에 성대가 문제인지, 발성연습을 하기 전에 먼저 병원에 가서 체크를 받아야 하는지 정도는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보컬코치가 해야 할 일들이 많죠? 꼭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생각하는 분도 있을 것이고, 이 모든 것을 과연 제대로 해낼 수 있을까 고민하는 분도 있을 줄 압니다. 그러나 1인 다역을 소화하는 일은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바로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들을 사랑하면 가능합니다. 가수를 사랑하는 마음가짐이야말로 보컬코치에게 없어서는 안 될 필수 항목인 것이죠. 적어도 지금 보컬코치로서 누군가를 가르치고 있는 입장이라면 이 부분에 대해서는 한 번쯤 깊게 생각해 보았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그렇다면 좋은 보컬코치란 어떤사람을 뜻할까요.

좋은 보컬코치인지 아닌지 구별할 수 있는 첫 번째는 보컬코치로서 발성에 대한 이해가 있나 없나 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선생님과 함께 연습을 했을 때 목이 아프다거나, 성대에 결절 등의 문제가 생겼다거나, 연습 후에 목이 잠기거나 쉴 경우에는 발성에 대한 이해가 있는 선생님은 아니라고 봐야 합니다.

제 경험에 비춰 보자면, 처음 학생을 만났을 때 성대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그럴 땐 먼저 병원에 가서 체크를 받은 후 레슨을 시작하는데요. 적어도 보컬코치라면 학생의 목소리를 듣고 난 뒤, 레슨을 해도 될지, 아니면 적어도 한 번쯤은 병원에 가서 체크를 받아야 할 상황인지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성대를 직접 볼 수 없기 때문에 정확한 판단은 내리기는 어렵겠지만, 목소리를 들었을 때 문제가 있다는 정도는 구별하고 판단할 수 있어야 합니다.

두 번째, 자신의 노래스타일을 그대로 따라 부르게 하는 선생님보다는 레슨을 받는 학생의 스타일이 드러날 수 있도록 그 학생만의 감성이 드러나도록 이끌어주는 선생님이 좋은 보컬코치라고 생각합니다.

이 두 가지가 좋은 보컬코치를 고를 때 기본적으로 살펴봐야 할 사항이구요. 좀 더 구체적으로 나누어 살펴보겠습니다.

첫째 입시생의 경우, 대학에서 학생을 뽑는 것과 회사에서 오디션을 통해 가수를 선발하는 데는 약간의 시각 차이가 있습니다. 물론 노래를 잘 해야겠지만, 노래 외에도 오디션의 경우 변수가 훨씬 많습니다. 때문에 오디션과 입시생의 선발 기준 및 차이에 대한 이해를 갖고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둘째 오디션을 준비하는 경우, 자신의 개성을 어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는 선생님이 좋습니다. 즉, 자신의 개성을 찾아주고, 그 개성과 재능을 어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선생님이 필요하다는 건데요. 만약 레슨 하는 학생이 춤을 잘 추고, 느린 발라드보다는 댄스곡이나 미디엄템포의 곡을 부른다고 하면 곡과 전체적인 퍼포먼스까지 도와줄 수 있는 선생님이라면 오디션을 준비하는 분들께는 좋을 것입니다.

셋째 가수의 경우, 보컬코치가 음반시장의 전체적인 흐름을 아는 것도 중요합니다. 음반시장의 보컬스타일의 흐름은 물론, 레슨 하는 가수의 보컬스타일이 음반시장에 나갔을 때 중복되는 부분이 있는지 없는지 파악해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곡을 받게 되면 아무도 부르지 않은 노래를 가수들이 처음 부르게 되는데요. 때문에 곡에 대한 해석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제작자와 작곡가 간의 커뮤니케이션 능력도 필요하겠고, 가수가 녹음을 할 때 보컬 디렉을 할 수 있는 능력도 있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뮤지컬 오디션의 경우엔, 작품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보통은 어떤 작품이 있으면 그 작품의 배역에 대한 오디션인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작품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합니다. 여기에 오디션을 보는 학생의 배역 및 인물의 캐릭터가 어떤 것인지 알아야 하고, 오디션을 보는 학생이 부르는 노래에 대한 이해를 위해서는 그 노래를 부르는 해당 장면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합니다. 극의 전반적인 흐름은 물론 극의 흐름상 어떤 부분인지, 극중 인물이 어떤 마음으로 그 노래를 부르는지, 인물의 캐릭터에 맞는 표현법 등을 체크하고 도와줄 수 있어야 합니다.

보컬코치는 여러분의 실력에 많은 영향을 주게 됩니다. 그것이 긍정적인 영향일 수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따라서 좋은 보컬코치를 찾는 방법들을 잘 숙지해 훌륭한 보컬코치를 만나 여러분의 꿈을 꼭 이루시길 응원합니다.



노영주 파워보컬사운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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