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예천군에서 농사를 짓던 로 씨는 6.25 전쟁이 일어난 1950년 북쪽 의용군으로 나가 지금껏 소식이 없었다. 가족들은 모두 로 씨가 숨진 것으로 생각했다. 당시 딸 선자 씨는 5살, 아들 영식 씨는 2살이었다. 16세에 결혼한 뒤 남편과 헤어진 장 씨는 지금까지 재혼을 하지 않고 홀로 농사일을 하며 두 자녀를 키워왔다.
장 씨는 귀가 잘 들리지 않아 대화가 어렵다. 하지만 이산가족 상봉 소식을 듣고 딸 선자 씨에게 "(남편을 남쪽으로) 모시고 올 수 있냐?"라고 물었다. 선자 씨가 "그럴 수는 없을 것"이라고 하자 장씨는 "그러면 내가 (북쪽) 가서 살 수 있느냐?"라고 다시 물었다고 선자 씨는 전했다. 선자 씨는 "우리야 조심하면 되는데 어머니가 아버지를 만나면 '당신 따라 간다'고 할까봐 그게 걱정"이라고 말했다.
속초=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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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준 기자 hjunpar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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