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만장자 중 45% 은퇴 후 생활 걱정 … 45세 이하 백만장자는 61%에 이르러
경제 전문 매체 CNN머니는 금융 서비스업체 피닉스 컴퍼니스가 최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해 경제위기와 무관할 듯한 미국의 백만장자들(주택을 제외한 자산 가치 13억 원 이상)이 돈 걱정 때문에 잠 못 이루기 일쑤라고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전했다.
여론조사 결과 백만장자들도 여느 서민과 마찬가지로 은퇴 후 생활에 대해 걱정하고 있었다. 오래 살다 돈이나 마르지 않을까 전전긍긍한다는 뜻이다.
이에 해당한다고 답한 사람이 45%를 차지했다. 500만 달러 이상이나 보유한 응답자 중 35%도 같은 걱정을 하고 있었다.
놀라운 것은 상대적으로 젊은 백만장자들도 예외가 아니라는 점이다. 45세 이하 백만장자 가운데 61%가 똑 같은 걱정을 하고 있었다. 이런 문제를 정작 현실에서 맞닥뜨리고 있는 65세 이상 백만장자의 경우 이보다 훨씬 적은 32%였다.
200만 달러 이상 보유한 '젊은' 백만장자의 60%도 마찬가지였다. 반면 보유 자산 200만 달러가 채 안 되는 '늙은' 백만장자들의 경우 42%였다.
젊은 백만장자들이 이처럼 염세주의적인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피닉스의 리서치 담당 월트 줄토스키 부사장은 "의학의 발달로 장수할 가능성이 지금보다 훨씬 크니 은퇴 자금도 더 많아야 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이들에게는 연로한 부모를 부양해야 하는 것도 부담이다. 젊은 백만장자들은 앞으로 사회보장 혜택이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더욱이 자신이 은퇴하기 전 지금 같은 경기침체가 몇 차례 더 찾아오지 않을까 하는 염려도 있다.
줄토스키 부사장은 "젊은 백만장자들이 앞으로 수십 년 동안 자기가 과연 돈을 잘 벌 수 있을지, 현명하게 투자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어 걱정되는 면도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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