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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울인] 5월 청계천에서 옛 서울과 교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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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에 도시 서울의 추억을 찾아가는 살아있는 역사박물관이 열린다. 전시나 퍼포먼스를 통해 들여다보게 되기는 하겠지만 앞만 보며 내달리는 서울 살이에서 넉넉하지는 않았지만 풋풋한 옛 기억을 끄집어내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서울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이 행사는 ‘나의 살던 서울은’이란 이름으로 서울 시민들이 지난 시절을 돌아보며 오늘의 어려움을 이겨낼 희망과 용기를 나누는 자리로 기획됐다. 총 다섯 테마로 이뤄져 있다. 또한 하이서울페스티벌 중 '나눔 청계천'에 속해있는 프로그램이다.


여기서 펼쳐지게 될 전시와 퍼포먼스를 미리 한번 만나보는 건 어떨까?

광복 이후에서 현재까지 서울을 배경으로 한 시대 별 퍼포먼스와 전시가 청계천 모전교와 광교 구간에 펼쳐진다.

청계광장 쪽에서는 '서울의 봄'을 테마로 타임터널을 상징하는 꽃 분홍 얇은 천을 지나게 된다. 이 때 아코디언 연주자 2명을 만나게 되는데, 194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길거리 악단들의 중심 악기였던 아코디언은 옛 향수를 불러일으키게 될 것이다.

이번에 연주자로 참가하게 될 윤청일(남 67)씨. 30여년간 아코디언을 연주해왔다는 그는 "살기 어렵던 시절 지치고 힘들때 달래줬던 아코디언 소리를 한번 들어보라"며 "노래방기기에 익숙해진 서울 시민들에게 옛 향수와 정감을 일깨워 주고 싶다"고 미소를 짓는다.

음악과 발맞추다 보면 모전교를 지나 어느새 근대 서울의 길목에 닿게 된다. 이곳은 바로 '나의 옛 동네'란 테마로 여러 부스가 펼쳐져있다. 문방구, 미용실, 양장점, 사진관, 추억의 교실, 이발소, 만화방, 미니스커트와 장발 단속, 바람잡이, 뻥튀기, 시골이장. 근대 서울의 다양한 모습들을 연출해 옛 기억 속을 헤매게 할 것이다. 옛 것들을 어른과 아이가 함께 보고 느끼며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이다.

광교 쪽에 이르면 '움직이는 서울'이란 테마가 등장한다. 서울 근대화를 보여주는 '대한늬우스' 영상 상연과 연도별 퍼포먼스가 서울의 변화를 볼 수 있게 한다. 1953년은 삼천리 자전거가 생긴 해, 1955년은 컬러티비가 생긴 해, 1974년은 케비에스(KBS)방송이 설립된 해. 시간의 흐름 속에 사건은 만들어지고 역사가 탄생한다.

이 외에도 소망배 띄우기, 소망배지 달기 등 희망을 노래하는 행사도 열린다.

내달 2일부터 10일까지 9일간 열릴 이 행사는 시간의 연결을 통해 서울의 역사를 돌아보며 오늘의 어려움을 이길 위기 극복의 의지를 되새기고, 내일의 희망을 나눈다는 기획의도를 담았다.

안호상 서울문화재단 대표는 "과거에도 우리에게 어려움이 있었다. 맨주먹으로 전 세계에 유례없는 경제대국의 기적을 일구어 낸 우리의 저력을 상기해 1000만 서울시민이 다시 한 번 일어서는 희망의 축제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행사는 학생, 시민, 예술·문화계 인사들의 재능기부로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고 있고 서울의 기억을 통해 세대 간의 소통을 유도하고 예술로 승화한다는 점에서 희망과 화합을 이야기하는 바가 크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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