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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울인]"즐거움 드리려 더 크게 웃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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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 김효진 기자]
"남편이 직장을 잃었어요...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방금까지 밝게 웃던 정연주 아나운서(33ㆍ사진)의 목소리가 잠기기 시작했다. 어느새 그의 눈가에는 이슬이 맺혔다.
 
매일 저녁 6시15분에 방송되는 TBS교통방송 '김흥국,정연주의 행복합니다'는 정 아나운서가 서울을 바라보는 창이다. 창 밖의 서울 사람들은 끊임없이 그를 울리고 웃긴다.
 
정 아나운서는 "퇴근 시간대에 방송을 하다보면 여러가지로 어려운 사람들의 넋두리를 자주 듣는다"며 "요즘은 서울 경기가 안좋아진 걸 많이 느낀다"고 말했다.
 
"제가 원래 잘 울고 웃는다"는 그는 "경제 사정 때문에 가족과 떨어져 살며 같이 지낼 날만을 꿈꾸는 사람들 얘기나 직장을 잃어 막막해진 사람들 얘기 들으면 눈물이 날 때가 많다"고 전했다.
 
물론 그가 매일 울진 않는다. 사실 웃을 일이 훨씬 많다. 우선 그의 옆에는 김흥국 아저씨가 있다.

정 아나운서는 "아저씨가 '들이댈' 때 밝게 웃어주기만 해도 많은 분들이 좋아하신다"며 "그래서 더 기쁘게 밝게 웃는다"고 알렸다.
 
청취자들의 유쾌하고 행복한 사연도 그를 웃게 한다. 자신의 웃음에 감사 사연을 보내는 메시지도 마찬가지. 그는 "정연주씨 덕분에 많이 웃을 수 있어 행복합니다"라는 사연들 받을 땐 정말 행복하다"며 뿌듯해했다.
 
그래서일까, 정 아나운서는 가능한 한 더 밝게 더 크게 웃으려 한다. 그는 "사람 얼굴에 '관상'이 있듯이 목소리에도 '성상'이 있다"며 "성상을 통해 밝음을 전하지 못하면 서울 시민들에게 위로와 즐거움을 드릴 수 없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정 아나운서가 보는 서울은 어떨까? "좋은 부분이 많은데 서울 사람들이 잘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는 게 그의 대답. 정 아나운서는 "TBS eFM에 한 외국인이 나와서 '큰 강도 있고 산도 있고...이렇게 좋은 도시는 못봤다'더라"면서 "그 외국인이 '그런데 정작 서울 사람들은 이를 잘 모른다'고 말하더라"고 전했다.
 
서울을 더 풍요롭게 만드는 데 힘을 보태기 위해 정 아나운서는 늘 자신만의 전문성을 높이려 노력한다. 그는 "TBS가 서울시 산하 방송 기관인 만큼 서울시 정책에도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정 아나운서는 이와관련, "서울시와 TBS가 진행중인 여성일자리 창출 프로그램 '엄마가 신났다'를 맡게 됐는데 얼마 전에 '주부 경호원'에 대해 얘기 했다. 어쩌면 제가 서울에서 주부 일자리 수를 늘리는 데 일조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밝게 웃었다.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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