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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포커스] 40억명 투표 '슈퍼 선거의 해' 글로벌 판도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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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76개국 선거…전 세계 출렁
바이든·트럼프 리턴매치…대만서 미·중 대리전
우·러 전쟁 달린 선거…EU서 극우 득세

2024년은 전 세계 76개국에서 42억명이 선거를 치르는 '슈퍼 선거의 해'다. 4월에 총선을 치르는 한국을 포함해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한 표를 행사하는 셈이다. 이런 가운데 국제 정세는 경쟁과 대립이 격화되며 불확실성이 한층 가중되고 있다. 미국과 중국 간 패권 다툼은 한층 치열해지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전쟁이 장기전에 접어들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발발하며 중동 지역 긴장도 높아졌다. 이 때문에 주요국에서 치르는 선거 결과가 불안정한 세계 정치 및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선거 결과에 따라 한국은 물론, 각국의 정책 기조가 외교와 안보, 경제 등 여러 분야에 걸쳐 달라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포커스] 40억명 투표 '슈퍼 선거의 해' 글로벌 판도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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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에 돌아온 트럼프…바이든과 재대결 예고

슈퍼 선거의 해 전 세계인들의 최대 관심사는 11월 5일(현지 시간) 치러지는 미국 대통령 선거다. 앞으로 4년간 세계 정세 향방을 결정짓는 분수령이다. 오는 15일 아이오와 코커스를 시작으로 미국 대선 레이스에 막이 오른다.


이번 미국 대선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대결 구도가 유력하다. 공화당 내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앞서는 가운데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뒤쫓고 있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538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전국 단위 여론조사에서 공화당 주자 중 트럼프 전 대통령의 평균 지지율은 61.3%로 압도적 1위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1·6 의회 폭동을 선동한 혐의로 기소돼 사법 리스크가 있다. 콜로라도주 대법원과 메인주는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을 주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제외하라고 결정했다. 민주당에서는 이변이 없는 한 바이든 대통령의 출마가 유력하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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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까지 10개월 남은 만큼 속단하기 어렵지만, 트럼프 대 바이든 전·현직 대결이 성사될 경우 현재로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가 점쳐진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지난해 12월 30일 509개 여론조사 평균을 낸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45.4%로 바이든 대통령(43.4%)보다 소폭 높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한다면 무역 기조부터 기후 정책,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대응과 대중 전략 등 기존 바이든 정부의 노선이 완전히 뒤집힐 것으로 보인다. 대미 무역 흑자가 높은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도 상당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집권 후 바이든 정부의 핵심 정책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폐지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 또 모든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기존 대비 10%포인트 인상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아시아 동맹국과 경제협력 강화를 위해 구성한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를 즉각 폐기하겠다는 주장도 했다. 영국 경제매체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11월 칼럼에서 "내년 세계가 직면한 가장 큰 위험은 트럼프"라고 밝히기도 했다.


대만 총통 선거, 미·중 갈등 대리전

오는 13일 치러지는 대만 총통 선거는 미국과 중국 간 대리전이다. 선거 결과로 향후 동북아 정세를 가늠해볼 수 있다. 현재 2강 1약 구도로 대만 독립·친미 성향의 집권당 민주진보당(민진당)과 친중 성향 제1야당 국민당이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중도 성향 제2야당 민중당이 3위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 시한 직전인 지난 2일 대만 연합보가 발표한 여론조사를 보면 민진당 라이칭더 총통·샤오메이친 부총통 후보가 지지율 32%, 국민당 허우유이 총통·자오사오캉 부총통 후보가 지지율 27%를 기록했다. 민중당 커원저 총통·우신잉 부총통 후보는 21%로 3위다. 같은 날 ET투데이가 발표한 여론조사도 비슷하다. 민진당 후보 지지율이 38.9%, 국민당 후보 지지율은 35.8%로 집계됐다. 민중당은 22.4%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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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미 노선인 민진당이 재집권하면 양안(중국·대만), 미·중 관계 변화가 크지 않지만, 중국이 대만에 대한 압박 수위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 친중 국민당으로 정권이 교체되면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미국은 기술 패권을 잡기 위해 중국의 반도체 등 첨단 기술 접근을 막아 압박하고 있는데, 대만에는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 기업인 TSMC가 있다. 또 친중 성향 국민당이 집권하면 대만 해협에서 미국의 입지가 좁아져 아시아·태평양 안보 전략에 구멍이 뚫린다.


중국은 대만 선거 지원을 위해 총공세에 들어갔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신년사에서 "조국 통일은 역사적 필연"이라며 양안 통일에 대해 언급했다. 최근 중국의 '정찰 풍선(중국은 과학연구용이라 주장)' 의심 물체가 대만 상공에서 여러 차례 발견됐다. 중국은 대만산 12개 화학 품목의 관세 감면을 중단하거나, 대만산 우럭 수입을 재개하고 여행을 확대하는 등 '당근과 채찍'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우·러 전쟁 향방은…인도·EU도 선거 예정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도 올해 3월 대통령 선거가 예정돼있다. 러시아 대선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출마 선언을 한 만큼 이미 결과는 정해졌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선거 결과보다는 푸틴 대통령이 지지율을 얼마나 확보할지에 관심이 많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국제 사회의 지원이 줄어드는 가운데 푸틴 대통령이 높은 지지율을 얻어 당선되면 추가 동원령을 내리는 등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강화할 수 있다. 반면 예상 이하의 지지율을 얻으면 전쟁을 지속할 동력을 상실하게 된다.


5선에 도전하는 푸틴 대통령은 1999년부터 러시아 정권을 잡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 재집권하게 되면 2030년까지 대통령직을 유지한다. 앞서 2000년, 2004년, 2012년, 2018년 선거에서 네 차례 당선됐다.


우크라이나도 원래대로라면 3월에 대선이 예정돼 있다. 그러나 전쟁으로 계엄령이 내려진 만큼 정상적으로 선거를 치르는 게 쉽지 않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앞서 연임 의향을 밝힌 바 있지만 전시 상황으로 인해 선거를 연기할 가능성이 높다.


4~5월에는 세계 1위 인구 대국 인도 총선이 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3연임을 노리고 있다. 집권당인 인도국민당의 승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해 12월 여론조사기관 모닝컨설트 조사 결과 모디 총리는 인도 국민 76%로부터 긍정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맞서 28개 정당이 연합한 인도국민개발포괄동맹(INDIA)이 도전한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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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에는 유럽의회 선거가 예정돼있다. 27개 유럽연합(EU) 회원국 유권자들은 2029년까지 5년간 임기를 수행할 의원 720명을 선출한다. 선거 결과에 이민 정책, 우크라이나 지원, 기후 정책 등이 달려있다.


최근 유럽 각국에서 세를 키우는 극우 정당이 의석을 얼마나 차지할지도 관심사다. 여론조사기관 유럽일렉츠가 지난해 12월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극우 정당으로 구성된 유럽 의회 내 교섭단체 '정체성과 민주주의(ID)' 지지율이 12%, '유럽 보수와 개혁(ECR)' 지지율이 11%로 나타났다. 둘을 더하면 유럽의회 최대 교섭단체 '유럽인민당(EPP)'과 비슷한 수준이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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