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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에서 방탄소년단 만난다…'실감경제' 온다 [임주형의 테크토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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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시대 돌파구 '실감경제' 전환 가속
스마트글래스·울트라햅틱 등 기술 개발 경쟁 가열
콘텐츠·소프트웨어 비중 68%…문화경쟁력 중요

NCT127 '비욘드 디 오리진' 화상 연결 장면 / 사진=SM엔터테인먼트

NCT127 '비욘드 디 오리진' 화상 연결 장면 / 사진=S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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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언택드(비대면) 시대 전환이 가속하면서 '실감경제(XR·Extended Reality)'가 본격화할 기회를 맞이했다. XR은 기존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등 디지털 그래픽을 현실에 덧입히는 이른바 '실감기술'을 산업·문화 등과 접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구글·페이스북·LG 등 IT 대기업들은 물론 유망 신생기업들도 스마트글래스, 울트라햅틱 등 새로운 하드웨어 개발 경쟁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앞서 지난 4월 SM엔터테인먼트는 네이버와 손잡고 온라인 콘서트 '비욘드 라이브'를 개최했다. 해당 콘서트는 VR과 AR을 접목, SM 소속 6개 그룹의 공연 장면을 가상 공간에서 구현했다. '비욘드 라이브'는 전세계 109개국에서 7만5000여명의 시청자가 관람했으며, 약 24억원의 수익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가 하면 그룹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지난달 온라인 스트리밍 콘서트 '방방콘'을 개최해 전세계 107개국에서 75만6600명의 관람객을 끌어 모았다.


지난 3일에는 분당서울대병원 흉부외과에서 국내 최초로 VR 영상을 이용해 가상 수술 강의를 진행하는 모습을 시연하기도 했다.


감염병 확산 우려로 면대면 접촉이 줄어드는 '언택트' 시대를 맞이한 가운데, VR·AR 등 실감기술을 대안으로 이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실감기술을 문화 의료 등 다양한 산업에 접목한 실감경제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대세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영국에 기반을 둔 글로벌 회계컨설팅 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는 '보는 것이 믿는 것(Seeing is believing)'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세계 VR·AR 시장이 오는 2030년까지 1조4000억파운드(약 2170조원), 일자리 2350만개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국내·외 IT 기업들은 실감기술을 구현할 새로운 하드웨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실감기술 구현 핵심 '스마트글래스'


'구글 글래스' 착용 모습 / 사진=연합뉴스

'구글 글래스' 착용 모습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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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지난달 캐나다 스마트글래스 제조사 '노스'를 1억8000만달러(약 2160억원)에 인수했다. 락 오스텔로 구글 부사장은 당시 "노스는 사용자 인터페이스와 스마트 안경 분야 선구자"라며 "하드웨어와 주변 컴퓨팅 미래 투자를 지속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글래스는 VR·AR을 현실에 구현하는 장치로, 실감경제를 열어갈 핵심 하드웨어 중 하나로 꼽힌다.


구글에 인수되기 전 노스가 개발해 온 스마트글래스 '포칼'은 일반적인 안경과 흡사한 형태다. 다만 한쪽에 작은 프로젝터가 내장돼 있으며, 이 프로젝터에서 영상을 안경알에 투사해 안경 착용자에게 VR·AR 등을 보여주는 방식이다.


구글은 앞서 지난 2012년 '구글 글래스'를 공개하는 등 스마트글래스 기술 개발에 관심을 보여왔다. 한편 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업인 페이스북도 AR 글래스 '오리온'을 개발하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도 '홀로렌즈'라는 스마트글래스 상품을 기획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4일 중국 스타트업 '엔리얼'과 손잡고 개인용 AR 글래스인 '엔리얼 라이트'를 제작해 오는 3분기(7~9월)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허공에 초음파 쏴 '촉감' 구현한 울트라햅틱


인간의 귀에 들리지 않는 초음파를 허공에 발사해 촉감을 구현한 '울트라햅틱' 기술 / 사진=인터넷 홈페이지 캡처

인간의 귀에 들리지 않는 초음파를 허공에 발사해 촉감을 구현한 '울트라햅틱' 기술 / 사진=인터넷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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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글래스가 VR AR의 시각적 측면을 구현한다면, 촉각을 구현하는 기술 개발도 이뤄지고 있다. 초음파를 이용해 가상의 3D 사물을 손으로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이른바 '울트라햅틱'이다. 이 기술은 인간의 귀로 들을 수 없는 주파수의 초음파를 허공으로 발사해 손에 압력을 가하는 방식으로 인공 촉감을 만든다.


해당 기술을 최초로 발명한 영국 스타트업 '울트라립'은 초음파를 생성하는 작은 블록 형태 키트를 개발하고 있으며, 독일 대기업 보쉬사와 협력해 지난 2017년 미국 라스베이거스 '국제전자제품박람회'에서 손동작 만으로 전자기기를 통제할 수 있는 컨트롤러를 공개하기도 했다.


실감경제 시대엔 소프트웨어·콘텐츠 중요


실감경제를 구현할 하드웨어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지만, 실제 시장 성장은 소프트웨어 및 콘텐츠 분야가 이끌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지난 2017년 네덜란드 경제 연구 컨설팅 기업 '이코리스'가 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VR 시장에서 하드웨어 규모는 지난 2015년 전체 73%에서 올해 33%까지 축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신 소프트웨어 비중은 같은 기간 14%에서 23%로, 콘텐츠는 13%에서 45%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실감경제에서는 기술력 만큼이나 디자인·공연 등 문화 경쟁력도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실감콘텐츠 신시장 창출 프로젝트'를 통해 실감기술 콘텐츠 경쟁력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7일 추경예산 200억원을 투입, 교육훈련·의료·제조 등 여러 분야에서 XR을 융합한 콘텐츠 제작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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